가난한 여인의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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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4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9-05-20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불교동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혜경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장원 교무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3 05:20 조회 4,267회본문
어느 마을에 이집 저집 다니면서 밥을 빌어 겨우 먹고 사는 여자가 살 고 있었다. 한 날은 온 성안이 떠들 썩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왕께서 오늘부터 석 달 동안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한다고 합니다. 오늘 밤에는 수만개의 등불을 켜서 연등회를 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곳이 북적거리는 것이라오.,’
그 말을 들은 여인은 슬픈 생각이 들었다. ‘아! 왕은 복을 많이 짓는구나. 나도 등불을 하나 켜서 부처님께 공양을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어쩌지?’ 당장의 배고픔도 잊고 여인은 사람들에게 구걸을 했다. 몇 시간동 안 겨우 동전 두 닢을 얻어 여인은 기름집으로 갔다. 기름집 주인은 가난한 여인이 기름을 사러오는 것이 이상해서 물어보았다.
“이 기름은 어디에다 쓰려구요?"
“이 세상에서 부처님을 만나 뵙기란 참으로 어려운데 이제 그 부처님을 뵙게 되니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난 가난해서 아무 것도 공양할것이 없으니 등불이라도 하나 켜 부처 님께 공양하려고 합니다.”
“아이고 좋은 생각을 하셨네요. 그 런 좋은 일인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요.”
기름집 주인은 여인이 낸 돈 보다 더 많은 기름을 주었다. 여인은 그 기름으로 불을 켜 부처님이 다니시는 길목을 밝히면서 속으로 열심히 빌었다. ‘보잘 것 없는 등불이지만 이 공덕으로 내생에는 나도 부처님이 되어 지다.'
밤이 깊어 다른 등불은 다 꺼졌으나 여인이 켠 등불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아난다는 등불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부처님이 주무시지 않으므로 손으로 등불을 껐다. 그런데 여인의 등불은 아무리 끄려고 해도 꺼 지지 않았다. 불을 끄려고 애쓰는 아 난다를 본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부질없이 애쓰지 마라. 그것은 가 하지만 마음 착한 여인의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켜진 등불이다. 그러니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할 것이다."
불도란 하나의 보시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백천의 보시로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스스루 겸손하여 남을 존경하고 자기가 쌓은 공덕을 내세우거나 자랑해 서는 안된다. 정성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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