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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식- 진언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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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9-03-05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수기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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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최경란 필자법명 - 필자소속 밀인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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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2 09:02 조회 4,8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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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신행수기 (2회)

마음의 안식- 진언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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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인사 최경란 보살

나는 다시 건강이 나빠져 이번에는 고 혈압으로 고생을 하였다. 갑자기 혈압이 높아지는 증세가 나타나면 곧 쓰러질 것 같고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혼자 있기가 두려워 나는 옆에 사람이 없으면 불안과 공포에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혈압치료를 받으면서 나는 다시 절을 찾게 되었다. 열심히 불공을 하면서 나의 성품을 깨닫고 진실한 참회를 하였다.

나약하면서도 교만하기 쉬운 이 중생은 그 때부터 차차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며 깊은 참회와 불경 말씀을 통한 깨달음을 조금씩 생활- 가운데 실천으로 옮기는 진전이 있었다.

생활 불교! 부처님의 가르침이 다름 아닌 우리의 일상 가운데서 살아서 함께 나의 마음속에서 가르침을 주시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나의 좁은 성품을 조금씩 넓히며 해탈의 의미를 그나마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일체유심조’ 를 말씀하신다. 모든 것은 마음 속에서 뜻을 세워 이루고자 할 때 부처님의 공덕이 함께 하셔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아주 긍정적인 말씀이다.

나는 조금씩 깨달음을 얻으면서 너무 기뻤고 전에 느끼지 못하던 진리의 세계 에 들어온 것 같았다. 사위나 자식들에게도 이 좋은 진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만물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젊은 층에서는 내가 체득한 이 순수한 믿음을 통한 기쁨과 부처님의 공덕이 그대로 받아들여 지지 못했다. 그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 하던 중에 당시 사법고시 공부를 하고 있던 사위에게도 큰 어려움이 닥쳤다. 옆에 서는 친구나 동창들이 속속 합격하였지만 본인은 계속해서 합격하지 못했다. 사주 관상을 보면 이 사람에게는 관운이 없다고 나왔다. 

그러나 우리 절에서는 그런 것은 그릇된 길이라고 사도라 하였다. 따라서 그런 미신적인 것을 못보게 하였다. 나는 직심으로 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씀을 듣고 그런 주변의 구구한 말에도 아랑곳 없이 성심 성의껏 불공을 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불공하는 것은 하는 것이지만 부처님의 공덕이 얼마만큼 크다는 것을 모르는 듯 별 호응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큰 변이 있을 뻔 했다. 사위가 공부하던 고시촌에서 다른 절간으로 방을 옮기던 그날 바로 그 방에 연탄가스가 새어서  새로 들어온 사위 후배 한 명이 가스에 죽고 한 명은 중태가 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주위 모든 사람은 그러한 변을 면 할 수 있었던 것이 어찌 부처님 공덕이 아니겠느냐며 그때부터 사위도 부처님의 가지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닫고 진실한 불제자가 되었고 나 역시 ‘하면 된다' 는 신념하에 성심 성의껏 5시간씩 정 진불공도 하여 마침내 5년만에 합격하였다.

“선인선과”라는 가르침을 나는 믿는다. 착한 인을 지으면 좋은 열매가 열리기 마 련이다. 그러나 중생이기 때문에 자만심 과 우월감,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에 서 생기는 시기 질투와 탐하는 마음이 가시지 않기 때문에 매일 매일 몸과 입과 뜻으로 죄를 짓는다. 그와 같은 것이 죄인 지도 모르기 때문에 화의 불길로 몸을 태 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마음 을 다스릴 때 참다운 삶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자기 반성과 깨달음이 생긴다. 그 깨달음이 있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생 기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자제 하고 인내하며 인욕하겠다는 마음이 생 긴다. 그러한 마음으로 생활을 이끌어 나 고 있다.

이제 75세를 맞이한 이 시점에서 돌이 켜 볼 때 나에게는 많은 값진 부처님의 공덕이 결실로 나타났다. 그동안 나에게 있어 헌신적으로 지켜주던 각자님은 이 세상을 떠나 고인이 되었지만 가슴속에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있기에 꿋꿋이 살아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등불이 되 어 나를 지켜주고 있고, 자녀들은 모두 자 신들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좌절하고 병마에 지쳐  쓰러졌다면 모든 것이 헝클어져 오늘과 같 은 평온이 아마 찾아오지 않았으리라. 무엇보다 힘들 때나 외로울 때나 자만에 빠질 때마다 채찍질 할 수 있는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두려움을 삭이고 나약해 짐을 벗어날 수 있어서 좋다.

나에게 부처님을 직심으로 믿고 받아들 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던 것 을 새삼 감사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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