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식- 진언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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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9-01-25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수기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최경란 필자법명 - 필자소속 밀인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2 05:38 조회 4,793회본문
모든 것은 인연과 인과응보 속에서 있다. 나의 인생 말년에 총지종의 생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는 것은 거센 세파에 떠내려 가던 나에게는 등대요. 지혜의 빛이었다.
돌이켜 보면 지나간 25년이란 세월은 나에게 많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병고와 생활고로 힘겨웠던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나이에 서서 볼 때, 나는 참된 여정으로 가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총지종에 들어온 것은 1975년 3월23 일. 당시 주인 양반의 사업 실패와 더 불어 불면증에 시달려 밤을 꼬박 새우기를 여러 날. 사업 실패에 따른 재산 정리 문제와 자녀들의 학비. 생활비 등 에 고심하는 나날들이 많아 자연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몸은 갔으며 그 와중에 불면증과 심장병 이 침범한 것이다. 정신이 나른하고 눈 이 뻣뻣해지며 얼굴은 항상 열이 나 있 는 듯 벌겋게 상기되어 타들어 갔다. 마당을 서성거리며 잠들지 못하다가 이 른 새벽 집 골목 어귀에서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할머니, 할머니. 잠 안오 는데 좋은 약이 없습니까?” 하고 물었 더니 “저기 총지종 서원당 절이 있는데 아주머니 같이 잠이 안오고 신경을 많 이 써서 병이 난 사람들이 병원에서도 별익이 없어 부처님께 열심히 신공하여 많이 나았지요.” 하고 말을 하길래 ‘아 그렇구나. 나도 한 번 가봐야 겠 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절에 갈 마음을 먹었으면서도 선뜻 찾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리 집안은 대대 로 석가모니 불을 모시는 절에 다녔다. 그것이 총지종에서 말하는 현교 절이었 다. 당시 나는 현교 절에 다니면서도 신경이 날카로와 신경질을 잘 내는 편 이었으며 원망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다른 사람 입장에서의 이해라는 것은 각박한 현실에서는 무척 어려웠다고까 지 생각하였다.
몸이 아프다보니 자연 서러운 마음이 생겨 눈물이 자주 나고, 과거 건강한 때는 내가 그럴 수 없이 자신있고 뭐든 지 잘했는데 하는 원망심과 분노심이 괜히 가족들에게도 일어났다.
그러다 막내딸이 “엄마, 그러지 말고 총지종 절에 우리 한 번 가봅시다.” 하고 나를 데리고 갔다. 처음 받은 인상이 불상도 없고 '나이' 연로하신 분이 앉아 “옴마니 반메훔”을 하며 염주를 돌리고 있길래 속으로 ‘과연 여기서 내 병이 나을까’ 하고 반문했다.
처음에 49일 불공을 드렸는데 드리면 서도 꼭 믿는 마음이 나지 않아 대강 대강 형식적으로 그냥 ‘옴마니반메훔’ 만 염송했다. 그러니 건강에 별 차도가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 나를 보고, 먼 저 병고(퓨)로 입교하여 많은 공덕을 얻어 건강을 되찾은 보살님들께서 하시 는 말슴이 “보살님, 그런 희미한 믿음 으로는 이루어지는 것이 없으니 오직 부처님께 내 모든 것을 다 드리겠다는 일념으로 성심을 다해 염송해 보십시오. 그러면 차도가 있을 것입니다.”하고 충고해 주셨다. 그 말에 ‘나도 이래서 는 안되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고 그 다음 49일 불공 때는 지극한 마음으로 불공을- 드렸다. 49일불공을 마치는 날 밤. 나는 처음으로 신경 안정제를 먹지 않고 오랜만에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너무나 신기했다. 이게 사실인가 싶었 다. 그 만큼 잠 안오는 고통은 내게 무 서우리만치 심각했고. 나는 밤이 두려 웠다. 그때부터 나는 진실한 부처님 제 자가 될 것을 부처님께 맹세하고 염송 을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불공 을 했다. 그 이후 상당히 호전되어 정 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그러나 중생 들은 자신이 보다 편안해지고 안락해질 때 부처님의 은혜와 자비를 망각하기 쉽다. 3, 4년이 지난 후 건강에 자신이 조금 생기고 난 후 믿음도 흐려지고 부처님께 불공 드리는 것도 점차 게을해 지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자만심이랄 까. 절실했던 믿음이 점차 흐려졌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미련한 중생이다. 스승님께서 일전에 설법하신 것처 럼 답답할 때는 울며 불며 부처님께 애 원하고 일념으로 불공하다가는 그 고비가 무사히 넘겨지면 잊어버리고, 또다시 어려움이 닥치면 새로이 아차! 하는 후회와 함께 부처님 전에 다시 다가서는 미련한 중생 가운데 나도 하나였다.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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