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50년, 종단 발전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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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2-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창종 50년 특집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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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2-06 11:05 조회 2,563회본문
창종 50년을 맞아 종단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에 관한 토론이 ‘창종 50년, 종단 발전 좌담회’의 제하로 지난 9월 28일 통리원에서 개최됐다. 이날 좌담회에는 통리원장 인선 정사와 종의회 의장 우인 정사, 사감원장 법경 정사, 총무부장 원당 정사 등이 참석해 평가와 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냈다. 간담회 참석 스승들은 진호국가불사를 위한 상·하반기 49일 불공과 매월 월초불공 등 스승과 교도가 함께 삼밀육행을 실천하는 수행정진이 종단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내놨다. 창종 50년 기념법회를 맞아 좌담 내용을 소개한다.
인선 정사(통리원장), 우인 정사(종의회의장), 법경 정사(사감원장), 원당 정사(총무부장)
인선 정사(통리원장)
1. 총지종의 오늘이 있기까지 기억해야 할 사상과 전통, 그리고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법경 정사 우리 종단의 가장 훌륭한 사상과 전통은 평등사상입니다. 승속동수, 즉 재가승과 재가신도가 같이 염송하고 같이 수행한다는 점이 일반 출가종단과는 다르죠. 부처님의 본래 사상이 평등사상인데 이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종단의 50년 발전에 원동력이 된 부분은 철저한 계행과 수행입니다. 기도 정진이라는 면에서 보면 그 어떤 불교종단보다도 뛰어납니다. 우리처럼 열심히 기도하는 종단이 없거든요. 자성일 법회, 월초불공, 49일 불공 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우리 종단이 지탱해온 힘이자 근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선 정사 삼밀과 육행 실천을 위해 서로가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나가면서 완벽한 수행자로 나아가기 위해 스승은 물론이고 교도들도 정말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오늘의 종단이 있기까지 개인보다는 종단의 일을 가장 우선적으로 앞세우고 실천해온 선종후사의 정신도 훌륭한 전통입니다.
우인 정사 현교 일색인 우리나라에서 종조님께서 그 어려운 밀교를 전파하신 것이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기존의 불교보다 완전히 특색 있고 매력 있는 종단을 만든 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종조님을 비롯한 1세대 스승님들이 피땀으로 만든 종단입니다. 1세대의 애종심이 종단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생활불교 종단을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요. 현교가 산중불교에서 도심으로 내려온 것이 근래 10년, 20년 되겠습니다만, 50년을 내다보고 생활불교종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한국불교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세정화와 즉신성불, 그리고 호국불교를 제창했다는 것도 맥을 이어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당 정사 생활불교, 승속동수가 우리 종단의 사상적 토대이자 힘이라는 데에는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겁니다. 언제 어느 때나 현실 속에서 닦을 수 있으니 현대수행에 가장 잘 맞는 수행법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식재법, 증익법, 경애법의 사종수법은 내 업은 내가 닦고 내가 지어서 받는다는 생각으로 생활 속에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2. 50년의 종단 사업 가운데 계승되어야 할 사업과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원당 정사 불교종단에서 계승해야 할 핵심 사업이라면 교화사업 외에 무엇이 있겠습니까? 중심은 교화사업이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원당은 내 마음을 닦고, 내 업을 닦는 수행의 도량입니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편을 써야 하겠지만 부처님의 가르침과 바른 밀법을 전하는 교화사업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인선 정사 교화사업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요. 외적으로는 복지사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종교의 역할이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이므로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복지사업을 이어가야 합니다. 교도들의 희사금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중생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 평소 저의 지론입니다. 이 시대가 종교계에 요구하는 것도 복지사업입니다. 시주의 사회 환원을 위해 자체적인 운영기반을 다져온 수익사업도 계속 발전적으로 해나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법경 정사 저는 피부로 느끼고 있고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이 영상포교, 방송포교입니다. 불교방송과 BTN이 설립된 이후 라디오와 TV가 총지종을 홍보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한국불교에 출가승 종단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던 일반 불자들이 방송을 통해 재가종단, 재가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방송을 통해 종단 홍보와 포교에 큰 성과를 거뒀기에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동안은 종단을 알리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실질적으로 부처님법을 전하고 불자들을 제도하는 데로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3. 특히 교화발전의 속도와 결속력은 여타 어느 불교종단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대단했는데요. 그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원당 정사 오늘날과 같은 종단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초기 1대 스승님들의 힘이 컸습니다.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용맹정진으로 종단을 키우셨어요. 교도분들의 역할도 정말 지대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교도들은 일당백이라고 하거든요. 생활과 총지종, 이 두 가지를 항상 마음에 두고 종조님께서 만들어놓으신 수행제도가 습이 되고 생활이 되어 열심히 닦는 교도들의 수행정진력이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인 정사 우리는 일대일로 대화를 합니다. 우리 스승님들의 정위치는 서원당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서원당에 있고 교도들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와서 대화를 합니다. 언제나 준비가 되어 있고 진리와 수행에 대해 자유롭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선 정사 친밀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늘 동고동락하면서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는 부분이 종단 발전에 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승은 물론이고 교도들도 선종후사의 정신을 확고히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개인의 일보다는 종단의 일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가 교화에 원동력이 되었다고 봅니다.
우인 정사(종의회의장)
승속동수는 종단의 훌륭한 전통이자 부처님 평등사상의 실천
현세정화· 즉신성불·호국불교는 맥을 이어야할 중요한 가르침
4. 그렇다면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종단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법경 정사 특별히 종단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가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단지 부족했던 부분은 많지요. 우선 선배 스승 때에 비하면 위계라든가 기강이 조금 무너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준과 원칙이 많이 약화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종교는 교화가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제일 아쉬운 부분은 교화방편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여력이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시대변화에 맞는 교화방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우인 정사 우리 종단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장애라면 장애라고 할 수 있겠죠. 50년이나 됐고, 이제는 종단협 부회장 종단이라는 지도적인 위치에 서 있음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낯설고 이질감을 느끼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 종단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에서 매스컴을 통해 종단 홍보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행법의 다양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종단 수행법을 천편일률적으로 실천하고 있는데 처음 입문한 사람은 견디기가 힘들 정도로 어려워요. 그렇기 때문에 신행 기간과 수준별로 수행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선 정사 한국불교가 2,600여 년 동안 내려오면서 스님과 절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지요. 일반인의 선입견을 과연 어떻게 정통밀교종단으로서, 재가종단으로서 알리느냐 하는 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모습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재가종단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내세우고 사회복지 등 의미 있는 사업들을 함으로써 종단의 존재와 특색을 자연스럽게 알려야 합니다. 물론 단시간에 되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경 정사 우리 스스로에 대한 반성을 하고 싶습니다. 녹은 쇠 자체에서 생기는 거거든요. 정작 가로막고 있는 장애는 우리 스스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원의 모습도, 승직자의 모습도, 교화하기에 힘든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꾸게 되면 종단의 정체성이 사라지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은 살리되 교화를 극대화하려면 우리 스승들의 자질이 향상되어야 합니다. 저도 부족합니다만 결국 자기 수행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창종 당시의 스승님들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부족합니다. 수행력이라든가 사명감이라든가 우리 스스로를 성찰해야 합니다. 너무 무겁고 자책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이 기회에 꼭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7면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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