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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무너뜨리는 공직사회의 부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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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5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9-07-19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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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3 06:31 조회 4,0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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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무너뜨리는 공직사회의 부도덕

다시는 없었어야 할 불행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여름철 집중적인 하기수련회가 본격화되기도 전인 지난 6월 말 경기도 화성의 한 수련원에서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들의 어린 선재동자들이 화마의 갈퀴에 숨졌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스무명에달하는 아기부처님이 미처 맑은 동심을 펴보지도 못 한 채 참으로 비극적으로 숨을 거두 었다.

이 사건의 일차적인 책임은 부정 한 방법으로 청소년수련원을 개설하고 운영한 사업장의 주인과 그 직원 일 것이며 또한 이들과 모종의 결탁으로 시설의 사용을 인허가 해준 해 당 관청의 주무자임에 이의를 달 사 람은 없다. 이들로 인해 아기부처님 들이 비명에 갔다는 점은 참으로 용 서받지 못할 중죄를 지은 것이다. 감 히 결과가 이렇게 난 것에 대해 이런저런 사연을 달아 변명을 한다면 그 또한 숨진 새싹들에 대해 또 한 번의 죄를 짓는 것임에 다름 아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부정의한 세력과 공직자들의 결탁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무서운 참혹상을 만들고 있는가가 또다시 여지없이 드러났다.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붕괴, 항공기추락, 여객선 침몰, 도시가스폭발, 지하철사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유사한 사고의 발생과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 있는 이면에는 빠짐없이 관리감독을 소홀 히 한 정부기관의 직원과 국민의 안 전보다는 편법 불법으로 이윤을 챙 기려는 장삿속이 작용하고 있다. 사 고가 터지고 유족들의 통곡이 하늘 에 닿을 때마다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각성이 몰아치고 관 련자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도 그때 만 지나면 그만이다. 왜 이런 비극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지 실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물신숭배가 팽배할 수 밖에 없는 사회체제상의 문제라고 넘기기에는 너무 무서운 현 실이다.

일부의 배를 채우기 위한 부정은, 그 일부의 의도대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사회 전체의 근간은 밑뿌리부터 무너져 내리게 된다. 비리의혹을 사고 있는 자를 감싸다가 민심을 잃은 ‘국민의 정부’처럼 일부의 반사회적 행위가 끼치는 악영향은 결코 일부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공직사회의 부정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부패방지법’의 제정과 특별검사제의 전면도입, 현대 정치사의 미궁에 빠져있는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의 설치 등 과감한 개혁조치를 미루지말아야 할 것이다. 공직사회의 건강성이 회복되지 않고는 사회정의가 바로 설 수 없음은 삼척동자라도 알고 있는 철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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