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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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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1-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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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장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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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0 17:36 조회 2,6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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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경전의 가르침은 나의 일상에 있다.

얼마 전 (대승장엄보왕경)을 번역한 적이 있었다. (대승장엄보왕경)은 내가 몸담고 있는 총지종 종단의 소의경전 가운데 하나인데, 관세음보살의 본심 진언인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의 공덕을 설하고 있는 경전이다.

나는 전4권의 경전 가운데 제4권을 맡아 번역하게 되었는데, 경전을 번역하는 중에 내 머리카락이 쭈빗해지는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어느 경문이 일순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경전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잠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한참동안을 넋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리고 조용히 나를 되돌아보았다. 혹시 내가 지금 이 경전의 내용처럼 악업을 지은 적은 없었 는지를 두려운 마음으로…….

경전은 내게 이렇게 설하고 있었다.

『만약 상주하는 곳의 재물과 기름, 삼베, 쌀, 콩 등을 훔쳐 사용한 자는 아귀취에 떨어져서 머리카락이 엉클어지고 몸의 털은 모두 일어서고, 배는 산과 같이 크고, 그 목구멍은 바늘구멍 같으며, 불타서 그슬리고 말라서 단지 해골만이 남는데, 그 사람은 이러한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된 다. …중략… 만약 승단과 스승을 경만하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마땅히 빈천한 집에 태어날 것이며, 태어나는 곳에 따라서는 불구의 몸으로 곱추나 앉은뱅이가 될 것이다. 이러한 몸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는 병도 많아 야위어 손발이 구부러지고 절룩거리며, 앉은뱅이가 되어 고름피가 그 몸에 흘러내려서 육신의 살은 떨어질 것이다. 백천만년 동안 이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을 것이다.

…중략… 만약 계를 얻거나, 공덕을 얻거나,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상주지나 재물을 훔쳐서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 마치 불구덩이에 상하는 것과 같고, 독약에 상주하는 것과 같다. 중담의 독약과 같은 것은 능히 치료하여 구제할 수 있지만, 만약 상주지의 물건을 훔쳐 사용하는 자는 능히 구제할 수가 없다.』

얼마나 무서운 과보인가. 정재를 절대 함부로 해서는 아니되겠다. 사람에 따라서는 경전의 내용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과법을 믿는 우리 진언행자로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생각이다. 과장되고 허황된 표현이라고 할지라도.... 종교인, 신앙심 등을 내걸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공사에 있어 단호한 자세 야말로 인간이 가지는 최소햔의 양심이요 종교인  기본 심성이라 하겠다.

지도급 인사들의 각종 비라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경전에서 언급한 악업 들을 스스럼 없이 짓고 있다. 매사 공사에 철저하지 못한 결과이다.

악업의 과보를 무서워 하기 전에 삿된 자신을 채찍질하고 정재에 엄격히 하며, 선업을 짓고 인격을 완성해나가는 자세가 지극히 필요한 때이다. 그것이 최소한의 악업을 짓지 않는 길이다.

그 경문은 나에게 또하나의 커다란 생활법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전의 가르침이 항상 나의 일상에 있는 것이니까. <법장원 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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