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라

페이지 정보

호수 28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1-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불교에세이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양동효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사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9 19:11 조회 2,661회

본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창출하라

어떤 형제가 양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그 들의 이마에는 양 도둑을 의미하는 S.T라는 글자가 문신으로 새겨졌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보며 양도둑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심지어는 돌팔매질까지 해댔습니다.

몇 번 그런 일을 당하게 되자 동생은 방안에 틀어박혀 나오지도 않고 자신의 운명을 탓하며 술로 하루하 를 보내다 결국 자살을 택하고 맙니다. 반면 형은 자신이 지난 동안 저지른 죄의 대가라 생각하며 반성하는 의미로 평생 동안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삼십 년이 흘러 그때의 일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고, 안다하더라도 기억에서 거의 지워지게 될 즈음, 사람들은 그 노인의 이마에 씌어진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저 영감이 하는 걸로 봐서는 이마에 씌어진 글은 성자의 약자임에 틀림없어. 그렇지 않나?” 라고 말하자 모두들 그 말에 동의를 합니다.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그를 성자로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예는 경전에도 여러 군데 등장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람이 앙굴리마라입니다.

그는 99명의 목숨을 죽인 살인마로 부처님을 살해 하려다 오히려 부처님의 감화를 받고 출가해서는 아라한이라는 성자가 됩니다. 만약 그가 과거의 죄악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했다면 결코 아라한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과거의 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괴로워하지 말고 현실의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라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느 가문에 태어났는가가 아닌 ‘지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가’라는 사실을 우리들에게 묻고 계심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 계급으로 태어나 하늘에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고귀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다만 제관일 뿐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우리들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절에 다닌다고 해서 다 불자는 아닙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바른 생각과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을 생활화하지 않는다면 그는 단지 절에 온 관광객에 불과할 것입니 다.

영국의 러스킨이라는 사상가는,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 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명령이나 각본에 의해 우리가 살아간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신이나 운명이나 우연이 시켜서 내가 살아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나의 삶이 아닌 신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고, 운명적으로 마지못해 사는 것이고, 아무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 될 것입니다.

수처작주모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의 주인이 되어라 하는 뜻입니다. 연꽃이 악취나는 진흙 속에 뿌리를 내려도 그 환경에 물들거나 탓함이 없이 맑고 향기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것처럼, 이제 우리도 ‘업보려니’ 하면서 과거의 노예가 되거나 남을 탓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스스로의 강인한 의지로 자신의 삶의 가치를 고양시키고 이 사회의 어두움과 악취를 몰아내는데 우리 모두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양동효 법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