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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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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호 발행인 총지화 발간일 2001-01-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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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7 05:40 조회 2,9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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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더욱 굳은 신심과 금강같은 지혜로 신사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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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희망으로 열었던 경진년은 우리에게 많은 실망과 허탈감을 주면서 역사의 뒷장으로 넘어갔습니다. 비록 서력기원을 바탕으로 하여 매겨진 연도이긴 하지만 새로운 천년대를 개막하는 행사와 잔치의 흥분이 채 가 기도 전에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참으로 어둡기만 하였습니다. 끊이지 않는 다툼으로 인명이 살상되 고 자연재해는 갈수록 무서워지고 가 난과 무지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신음 역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한쪽에서 는 생명공학이 무섭게 발달하는가 하 면 한쪽에서는 원인도 모르는 질병이 새롭게 나타나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라안의 사정을 보더라도 딱한 사정은 매일반입니다. 나라 살림이 간신히 진구렁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 습니다. 아름다운 산야가 큰불로 하루 아침에 잿더미가 되듯이 사람들의 희망은 폭우로 꺾인 벼이삭처럼 좌절된 채 가슴의 멍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힘 을 내라고 고무하는 젓 자체가 사치스 럽게 보일 정도로 우리 사회의 병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성안내는 얼굴이 부처님인줄은 모두 알지만 고통스러운 삶이 사람들의 얼굴에 성만 가득하게 합니다. 이제 진정 진언행자의 참모습을 세상에 보일 때입니다. 지금의 세상

은 마치 눈앞의 이익에만 어두워 불타 는 집에서 놀음에 빠져 죽음조차 모르고 있는 아이들의 세상과 같습니다. 어 서 빨리 아이들의 근기에 맞는 방편으 로 생명을 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집의 불도 꺼야 합니다. 법화경에 이르듯이 그 방편은 불타는 집안에 있지 않 습니다. 즉 혼탁한 세상을 더욱 혼란스 럽게 만드는 세상의 그럴듯한 논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청정법신 비로자 나부처님의 가르침에 있습니다. 몸과 입과 뜻을 맑게 걸러주는 진언에 있습 니다. 부처님의 비밀한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제자만이 참진리의 길을 찾 을 수 있습니다.

사회와 중생을 교화 구제하는 이 거룩한 불사를 행하는 우리는 올해 특별 한 사명감으로 일체승직 및 교도가  로 신뢰하고 화합하여야 함은 물론입 다. 종단의 내적 화합에 기반하지 않고는 사회와 중생구제는 구호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법신부처님을 모시는 제자로서의 일체감을 공고히 하여 위로는 금강같은 지혜, 즉 보리를 구하는 한편 더욱 깊은 신심으로 중생의 고통을 없애는 실천행에 더욱 정진하는 신사년이 되도록 합시다. 성도합시다.

불기 2545년, 총기 30년 신사년 원단에

법장원장 안효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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