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집착에서 벗어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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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호 발행인 총지화 발간일 2001-02-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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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7 07:30 조회 2,519회본문
사람이 살다가 그 인연이 다하고 나면 이 세상에 차디찬 육신만을 남긴다. 육신을 흔히 정신을 담는 그릇이니 영혼의 집이니 하며 그럴 듯하게 표현하지만 알맹이가 빠져버린 육신을 보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의 것이라 해도 좋은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슬퍼하면서도 지체없이 장례를 치르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불교의 수행승들은 자신의 입멸 후 남을 육신에 대해서는 비정 하리 만큼 철저하다. 육신은 불에 태우고 남은 유골 마저 갈아서 흩어 버린다. 샐아서도 소흘히 하던 육 신을 죽고 나서까지 홀대하는 것이다. 또 예전에 어떤 스님은 제자나 도반에게 폐끼치고 번거롭게 할까 봐 깊숙한 산소에 들어가 손수 화장할 나무를 마련하 여 불을 놓고 그 위에 앉아 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묘지면적은 국토의 1%인 982제곱미터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전국 공장터의 3배, 서울시 면 적의 1.5배에 달하며 또 매년 20여 만기의 분묘가 발생, 여의도 면적의 약 1.2배가 되는 면적이 묘지로 변하고 있다. 이는 따라 앞으로 서울은 2년 이내, 수도권은 5년, 전국적으로는 10년 이내에 묘지 공급이 한계상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요즘은 매장하여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파내어 화장해야 된다고 법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손들이 일정기간 후까지 그 묘를 잘 보살펴야 파내어 화장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주인 없는묘가 되어 포크레인으로 푹 파내어지거나 불도저로 밀어버 릴 수도 있다. 버록 영혼은엾다고하나 자신의 육신을 포크레인이나 불도저로…. 상상도 하기 싫을 것이 다. 사람이 세상에 나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나는 것이고 죽는 것은 한 조각 뜬구름이 멸하는 것이라고 우리는 무상게를 독송한다. 뜬구름처럼 흔적도 없이 멸하라는 것은 집착이나 소유욕을 버리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것은 굳이 국토 훼손의 방지나 자연보호를 위해서라기 보다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로서 스스로의 집착을 버리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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