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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호 발행인 총지화 발간일 2001-02-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총지문화계 소식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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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7 08:27 조회 2,5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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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 문화계 소식

 ▶브부르주아 + 보헤미안,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보보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Bourgeois & Bohemians)을 합성하여 만들어낸 ‘보보’ 라는 신조어는 디지털 시대의 엘리트를 지칭한다.

이들은 과거의 엘리트에 저항하며 자란 사람들이다. 풍요롭지만 물질주의는 반대한다. 무언가를 팔면서 삶을 영위 지만 자신이 팔리는 것은 거부한다. 본능적으로 반기득권적 이지만 자신들이 이미 기득권층이 되었음을 알고 있다. 부르주아의 야망과 합리성, 그리고 보헤 미안적 자유와 상상력을 조화시킴으로써 보보들은 정치보다는 문화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사회를 혁신시킨다. 그들은 근로자가 아니라 예술가처럼 일한다. 그들에게 일은 영적인자아와 지적 개발을 이룰 수 있는 일종의 자기표현방법인 것이다. 조직속에서 일을 하지만 조직의 가치 못지 않게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는 자신감과 적극성으로 무장되어 있다. 그들은 고상한 자기 중심자들이다. 보보들에게 일터란 자극을 받는 곳, 재미있는 곳, 서로를  발견하는 사회적 장소이다. 일터는 곧 놀이터인 곳이다.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매력적이다. 우선 재치있고,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에  예언적이다. 설득력도 있지만 또 느끼게도 해준다. 디지털시대의 엘라트로 부상하고 있는 보보스는 보헤미안의 창의력에 부르주아의 야망이 겸비되어 21 세기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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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의 사계, 법정스님, 류시화 손잡았네

“후박나무 아래는 수북이 잎이 흩어져 있네. 낙하의 질서를 지켜보면서, 사람도 저 후박잎 처럼 자기 차례의 때가 되면 미련없이 질 수 있어야 할 것 같네…

명상시인 류시화와 법정스님이 손을 잡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법 정스님의 에세이 선집이 나왔다. 베스트 엔솔러지라기 보다는 엮은이이기도 한 류시화 풍으로 계절 감을 피력한 대목만을 짤막짤막 추려 일종의 잠언집처럼 구성 했고, 말미에는 스님의 편지글도 함 께 묶여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계절들의 이름이 곧장 환기 시키는 것 이 자연의 풍광이듯이 글 전편에는 산거의 한적함과 더불어 다람쥐, 노루, 쏙 독새, 휘파람새, 후박나무, 파초 그리고 무엇보다 산내음이 흠씬하다. 문장 어디에도 스님이 누구를 비난하거나 설교를 늘어 놓은 흔적이 없건만 읽는 동안 내내 야단맞는 기분은 스님의 자연 조화와 섭리에 의탁한 스님의 평정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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