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그리고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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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호 발행인 총지화 발간일 2001-01-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 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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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7 05:05 조회 2,505회본문
한국인이 먹지 않고 버린 음식은 만들어진 음식의 1/3이나 되며 금액으로 따지면 연간 7조원에 이른다는 통계를 본적 있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7조원이면 우리가 하루에 백만 원씩 쓰면 이자는 그냥 두고 원금만 쓰는데 대충 계산해도 무려 16.900년 정도 걸린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넉넉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왜 이런 낭비가 자행되고 있을까. 그것은 우리 음식문화의 구조적인 특성 때문이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은 빵에 비해 단백질이 매우 우수하다. 하루 필요한 단백질 708 은 쌀 7508 이면 충분하지 만 빵은 14008을 먹어야만 708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가 있다. 빵을 먹는 민족들은 1.4키로 되는 빵을 먹으려면 하루 종일 먹어야 한다 그러니 고기 등 다른 식품에서 단백질을 보 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인도 밥을 먹기 위한 맵고 짜고 하는 부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다. 즉 찬은 그것만 먹을 수 없는 보조식품이기 때문에 사람의 식성에 따라 조금 먹을 수 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 먹지 못하고 남기 마련 이다. 또 양식이나 중국 음식은 하나 하나씩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먹는 사람 수만 계산하면 음식을 하나도 남기지 않도록 요리할 수 있지만 한식은 한 상위에 모두 차려 놓고 같이 모여 앉아 먹으니 요리해야 할 음식의 양도 계산하기 어려울 뿐더러 먹고 안먹고의 선택이 있어 음식이 남기 마련이다.
불교에서 스님들의 식사법은 바루 공양이라 하여 식사가 끝난 후 반찬은 물론 자신이 먹은 밥그릇, 국그릇, 반찬그릇에 물을 부어 그릇에 붇어 있는 찌꺼기까지 몽땅 먹는다. 예에는 가정에서도 가장이 먹고 안식구가 먹고 그 집 하인이나 종들이 먹고 다시 남은 음식은 구정물 통에 모여 가축이 먹고 하니 남는 음식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상물 림이 사라져 버렸고 남은 의물들은 분리수거니 음식물 쓰 레기니 하면서 가정주부의 일손을 늘리고 또 환경을 오염시 키고 가정경제의 낭비까지 초래하고 있다. 물론 한끼에 다 먹어 치울 수 있게 밥을 짓고 찬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계량적인 부엌살림으로의 의식 전환 과 자기가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자기 그릇에 담아 먹도록 하고 자녀에게도 그렇게 교육시키는 어른들의 의식이 버리는 음식을 줄이는데 일조를하지 않을까. 특히 잔치집이나 뷔페 식당 같은 데서의 음식낭비는 무척 심하다. 아이들까지 접시에 음식을 가득 담아와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점심을 굶는 아동들이 있고 한끼 해결을 위해 무료급식소 잎에서 몇 십분씩 줄을 서는 노숙자도 있다. 올 겨울은 대량실업사태가 예상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우리 가정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예견된다. 이럴 때 적어도 총지종 교도, 혹은 보살이라면 절약하고 아껴서 버려지는 음식을 줄여 남긴 부식비로 그 가치의 많고 적음을 따지지 말고 주위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끼의 식사라도 전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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