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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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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4-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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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6:03 조회 2,7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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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고 느낀다
호마란 무엇입니까?

호마란 소공양의 뜻으로 ‘태워서 공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호마는 밀교의 수행작법에 있어서 만다라 건립이나 관정, 공양행과 함께 중요한 작법 중의 하나이다.

원래 호마는 공물을 화중에 던지는 것으로 신에게 공양햐여 한 집안의 평안과 오곡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로 출발하였다: 고대인도 바라문교의 베다에서 유래되었는데, 불교는 그것을 지혜가 일어나서 번뇌를 태워 없애는 의례로 정착하게 되 었다. 즉 혜화를 가지고 번뇌의 장작을 태운다는 뜻으로 승화된 것이 밀교의 호마이다.

대체로 호마행은 도량에 만다라를 건립하고, 관정의식을 마치고 나면 행하게 되는데, 4종, 5종이 있다. 증익법, 식재법,경애법, 조봅법(항복법)의 4종으로 나누기도 하고, 여기에다 구소법을 덧붙여 5종 호마수법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러한 호마행은 바로 행자의 소원성취와 제재초복을 기원하는 것으로 주된 목적은 아니다. 호마행의 궁극은 번뇌로 부터 벗어나 지혜를 이루는, 즉 불신성취에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 호마행이 상당히 일반화 되어 있는데, 연말이면 자기 소원을 호마목에 적어서 화로에 던져 넣거나 불에 태우며 소원을 빈다고한다. 

불과 소원을 비는 내용과의 관계 이러한 유형은 꼭 불교의 호마행이 아나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보게된다. 우리의 풍습 가운데 제사시 지방을 태우는 것이나 망자의 옷을 태우는 것 등이 불교의 호마와 같은 의미라고는 할 수 없지만, 불에 태우는 행위나 그 의미의 유사성과는 상통하지 않나 생각된다. 반공교육이 심했던 3공화국 하에서 허수아비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했던 적이 많았는데, 여기서 화형은 바로 적대자나 마군을 물리치는 조복법(항복법)의 유형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어쨌거나 호마행은 밀교에서 중요한 수행작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 의미에서 우리 종단에서 행하고 있는 4종수법은 중요한 호마행법의 하나이다. 더욱 발전시키고 계승시켜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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