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의 기본자세와 바른 삶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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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4-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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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5:59 조회 2,732회본문
나의 어린 중학교시절 어머님의 손을 잡과 외가인 유서깊은 경주 선도산 도량에 자리한 작으마 히면서도 주변이 조용한 어느 사찰을 찾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반백의 주름진 노승은 다정한 목소리로 우리 모자에게 중국 화엄종 어느 대종찰 에서 전해 내려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삼천여명에 달하는 많은 승려들이 여법 하게 수행정진 하던중 그날은 천일동안 계속되어온 화엄경법회가 끝나는 회향일 이었다.
한참 후 법상에 좌정한 법사는 화엄경의 요지인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깨달음을 알고자 한디편 법 계의 성품이 오직 마음에서 일체가 만들 어진 것으로 관하라” 라는 사구게를 계송으로 읊고나자 법당 저쪽문에서 어떤 추한 노파가 이리저리 사람을 밀치며 좁은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니 법회 청중 들이 당황하여 노파 앞을 막아서니 “여기는 법문도 들을 수 없느냐” 히면서 소동을 피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법사가 다시 법문을 이어 시작하자 이번에는 등에 업고 온 애기카 울어대어서 모든 청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노파는 조금도 미안한 기색이 없었다. 꾸짖고 싶었지만 청중들은 소란스러울까 하여 그만두었다. 법회가 끝나고 대중들이 밥공양을 하려는데 또 노파 가 그 틈에 끼여 들어와 “내가 제일 배가 고프니 먼저 밥을 달라고 성화를 부리는 것이다. 미운 생각이 말할 수 없었지만 그날만은 심년동안의 화엄경법회를 성스럽게 회향하는 날이어서 참고 먼저 퍼주고 돌아서려니 이번에는 등에 아기의 밥을 달라고 붙드는 것이다.
마침내 견디지 못한 대중들이 이구동성으로 질책하자 잠자코 있던 노파가 별안간 업고있던 아기를 내동댕이 쳐버렸다.
그러자 울고 보체던 아기는 푸른 청사자로 변하고 더럽고 악취가 풍기던 노파의 모습은 향내음 풍기는 문수보살의 모습으로 화현하는 것이다. 모든 대중이 노파의 발아래 엎드려 예배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문수보살은 청사자를 타고 허공로 멀리 사라지면서 대중에게 다음과 같은 한마디 법음을 남겼다. ” 중생들아 평등한 마음을 가지 거라" 언제는 행색이 더럽다고 내치더니 이제는 거룩히다고 예배를 하는구나.
더럽고 훌륭한 것은 행색에 있는 것 이 아니고 평등하고 평듬하지 못한 우리 모두의 마음에 있느니라.“
그렇습니다. 특히 화엄차상은 한마디로 나의 마음, 부처, 중생을 별개의 것으로 보지 않고 중중무진한 법계의 연기에 의해 파악하고 있다. 비록 아무도 왕래가 없는 한적한 어느 산모퉁이에 말없이 흘로 피어 있는 한송이 패랭이 꽃에서 우리는 부처님의 참 생명과 미소를 읽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의식과 환경이 너 무나도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수행과 교화에 여념이 없는 승단이나 보살대 중은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야만 바람직한 삶을 살아갈것인가? 우리모두가 다시한번 깊은 반성과 비판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천수천안 관세음보살님의 본심인 미묘 진언“옴마니반메훔”을 한번만 불러도 그 공덕이 이루 헤아릴수 없다고 들어왔고 또 그렇게 경에 나타나고 있다. 5년, 10 아니
평생동안 우리는 기쁘나 슬프나 앉으나 서나 가나 오나 이 본심진언을 얼마나 부르고 외우고 염송해 왔다. 어느 선지식의 말씀과 같이 눈을 감고 앉아만 있다고 부처가 되며 염주만 바쁘게 굴린 다고 보살도를 이루겠는가? 그렇게 앉아 굴리고 있는 이 덩어리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고? 이제야 철이 조금씩 드는지 요즘 새벽정송을 할때면 본존을 직시히면서 너무나도 자신이 어리석게 분별없이 살아왔으며 모든 것이 다 나의 허물이었다는 것 을 생각히면 남들이 보고 생각할 때 얼마 나 우습게 생각하였을까? 스스로 자책한 지가 한두번이 아니었지요. 부처님의 위 대한 진리를 믿고 수행정진에 여염이 없 는 우리 모두에게 불자의 기본자세와 바 른 삶의 지표를 감히 다음과 같이 부탁하고 권선합니다.
첫째 항상 참회하는 마음과 높은 원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나의 설자리 ” 에 바로서고 있는가? 멀리바라보고 생각하는 안목과 바른길을 가고 있는가? “나의 의무를 다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는가? 그 리고 내 스스로 얼마나 부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왜 염송과 염불을 하면 서 쉬지 않고 묵언정진을 해야하는지를 다 시 한번 생각하고 그 진정한 의미가 어디 에 있는가를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둘째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과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마음의 진정한 평화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질 때 비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 지족하는 이것이 곧 극락을 창조하는 열쇠이며 불국정토를 구현하는 비결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과 불법에 봉사하고 가난하고 소회된 모든 대중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참다운 이타행이야 말로 스스로의 이익을 증장하고 성취시키는 길인 것 입니다.
셋째 주고 베푸는 마음을 배우고 공부 하는데 힘써 노력합시다. 위대한 인물일. 수록 남에게 많은 것을 주고 베풀어 왔 지 않습니까? 배고픈 가난한 자에게는 한 구절의 경구나 진리보다 한 조각의 빵과 마실 수 있는 한 모금의 물이 절실 히 요구됩니다. 가난한 자는 남에게 주고 싶어도 줄 것이 없습니다. 참회하는정신과 감사하는 마음 봉사와 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향과 촛불처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자신은 탐욕심에 충만하고 진심을 잘내는 지극히 어리석 으면서도 타인의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 음을 다스리려는 사 들을 우리들 주변 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입으로는 온갖 경구를 느려놓으면서도 실은 세속적인 출세의 욕에 불타고 있는 속이 훤히 보 이는 지도자나 대중이 얼마나 많지 않는 가 말이다. 우리들이 행하는 일체 모든 행동의 주체자는 곧 마음이다. 그 마음을 일으키는 지리가 바로 부처님의 마음자리 일 때 중생이 바로 부처로 살게 되며 차 타일시성불도 하는 때이 다. 여기에 널리 회자되는 화엄경의 계송 러내나니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든 짖지 못함이 없다
삼계가허망하니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십이연기도 다 마음에 의함이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하라 마음이 모든 여래를 지음이로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삼세일체 부처님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을 관장하라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냄이로다
마음과 같아 부처도 그러하고 부처와 같아 중생도 그러하나 마음과 부처와 중 생 이 셋이 치별이 없도다
어느 한 중생도 여래의 지혜를 갖추지 않은 이가 없기 때문에 여래의 지혜는 이르지 않는 곳이 없건만 다만 중생들이 허망한 생각과 뒤바뀐 집착으로 증득하지 못 할뿐이니 만일 그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온갖 지혜가 눈앞에 나타나게 된 다고 하였습니다. 움직이는 큰 파도가 곧 잔잔한 물이니 그 물을 빼고 따로 파도만 건질수 없듯이 중생의 마음에 부처님 마음을 빼고 따로 중생마음이 있을 수 없다.
중생이 바로 부처이다. 집착을 여의면 바로 부처님의 지혜가 나타남을 자각하도 록 깨우쳐 주고 있다. 우리 총지종을 창 종하신 원정대종사님께서 당신의 교리요 강에서 즉신성불을 구경으로 힌다고 선언 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자신이 바로 부처임을 자각하고 부처인 본래의 자기 모습을 되찾으려는 순간 곧 부처의 마음에 의해 자기와 남이 동시에 해탈하는 모든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화엄에서 보살도를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펼쳐 보인 것이 선재동 자가 선지식을 역참하는 기나긴 구법의 여정이 이니겠습니까?
최첨단 정보문화의 물결이 가속을 멈추지 않고 환경의 급격한 오염은 자연의 '순리를 망각하고 인간의 의식과 생활구조도 하루가 다르게 변모 하여가는 오늘 그 메마른 마음의 뜰앞에 무엇을 뿌리고, 심고 가꾸고 키워야 할 것인가?
신사년의 새봄은 어김없이 눈앞에 전개 되고 있습니다. 뭇 생명들이 제 나름대로 기지개를 펴면서 각기 색깔과 모양을 하루가 다르게 자랑하려고 야단들이다. 우리 모두가 인욕하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아갈 때만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며 보다 밝고 화목한 가정과 이웃 을 창조할 것입니다. “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지극히 강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날이 즐겁고 부처님의 은혜로움이 충만한 가정과 이웃을 이루소서.
총기 30년 3월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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