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름발이 아저씨의 돌팔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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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3-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부처님 이야기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강연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7 18:24 조회 2,566회본문
부처님이 보살로 계실때 있었던 이야기에요. 그 나라 왕이 아 는 대신 가운데 수다쟁이가 있었어요. 그 래신은 한 번 입을 벌리면 다물 줄을 몰랐어요. 대신은 왕 한테도 잔소리를 늘어 놓았어요. 말을 많이 하다보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많이 하게 되는 법이지요. 그래서 왕은 대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왕은 그 대신의 버릇을 고쳐 놓고 싶었어요 한편, 그 나라에 돌팔매를 잘하는 절름발이가 있었어요. 아이들은그 사람을 따라다니다가 그 사람이 좀 한가하면 이렇게 졸랐습니다.
”아저씨, 저 나무 위에 달린 잎으로 코끼리를 만들어주세요.”
아이들은 자기 집에서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 부탁하기도 하고 용돈을 쪼개서 가져오기도 했어요. 그러면 절름발이 아저씨는 못 이기는 척 돌맹이를 던져 나뭇잎 을 맞추지요. 몇 번 돌맹이를 던지면 아이들이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던지는 돌팔매질을 보는 아이들은 넋을 놓고 그것을 보곤했지요. 아이들이 너도나도 무엇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바람에 나뭇잎들이 남아 나질 않았어요. 더러는 떨어지고 더러는 꽃 모양으로말모양으로 나무에 달려 있었지요. 그 날도 아 저씨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큰 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느라 쉴새 없이 돌맹이를 던졌어요. 마침 그 곁을 왕이 지나다가 그것을 보았어요. 왕을 본 아이들은 놀라서 다 달아났는데 절름발이 아저씨만은 돌팔매질을 하느라 왕이 지나가는 것도 보지 못했어요. 왕이 가만히 보니 그 사람의 돌팔매질이 신기하거든요. ’옳다. 저 사람한테 대신의 입을 막아달라고 부탁해야지.’ 왕은 이렇게 생각하고 절름발이를 불렀어요. 절름발이는 나무를 망쳐놔서 왕이 부르는 줄 알고 쩔쩔매며 왕 앞으로 나갔어요. 그러나 왕의 부탁을 듣고 마음이 놓였어요 그런 일이라면 식은 죽 먹기였어요.
”대왕님, 저한테 산양의 똥을 좀 구해 주세요.”
절름발이는 이렇게 말하고 대신 이 왕을 만나러 오는날을 기다렸 어요- 왕을 만나러 온 대신은 왕 앞에 앉자말자 다시 잔소리를 늘어 놓았어요 왕은 대신이 어떤 말을 해도 웃으며 들을 수 있었어요 대신의 입 속으로 뭔가 쑥쑥 들어 가고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그게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절름 발이 아저씨가 대신의 입으로 던지 는 동글동글한 산양의 똥이었어요 산양의 똥이 언제 자기 입으로 들어가는지 대신은 알지 못했어요. 절름발이 아저씨는 대신이 침을 꼴딱꼴딱 삼킬 때 산양의 똥을 던져 넣었거든요 대신은 쉴새 없이 잔소리를 하다가 뱃속이 거북했어요 그것을 본 왕이 말했어요:
”이보게, 자네 뱃속에 산양의 똥이 들어가는지도 몰랐지? 얼른 그 똥을 토해 내게.”
왕의 말을 들은 대신은 부끄러워 달아나듯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부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군요. 왕은 수다쟁이에 잔소리꾼인 대신의 말을 듣지 않아서 아주 편했다고 해요. 그리고 절름발이 아저씨는 큰 상을 받았지요. 할 말만 해야되는데 그 대신은 그것을 몰랐나봐요. 산양의 똥을 먹고서야 그걸 알았 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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