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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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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호 발행인 총지화 발간일 2000-1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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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이현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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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6 18:24 조회 2,7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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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은 승려로서 근대한국시단에 중요한 시인으로서 그 세월의 흐름에도 결코 퇴색되어 잊혀져 가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어려운 한자어로 된 불경을 우리말로 옮겨 한자를 몰라 불경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일반 백성들로 하여금 불경을 접할 수 있게 하는 불교 대중화 작업에 주력하였고 1910년 에는 불교의 유신을 주장하는 논저『조선 불교 유신론』을 저술하였으며,『불교 대전』 『채근담』주해본을 저술하는 등 한국 불교계에서도 그의 업적은 각광 받는다.

그러나 만해 한용운 하면 우리는 님의 침묵을 쓴 시인으로서 그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는 1926년 평이히면서도 소박하고 단순한  낌을 주는 88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님의 침묵』을 발간하게 된다. 만해는 그의 작품을 통해서 종교적, 사회적 활동의 전체를 관류하고 있는 어떤 근본적인 존재 방식에 대한 반성과 증언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3.1운동의 주동자로 지목받은 그는 3년이란. 세월의 옥고를 치렀다는 사실에서도, 이 시를 쓴 시기가 일제 강점기이었음을 염두하고 있다면 그의 시가 센티멘탈에 빠져 여인에 대한 사랑의 넋두리는 아님을 알 수 있다.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 습니다’가 역설적 표현을 대표하는 구절이라 할 수 있는데, 삶에 있어서 헤어짐과 만남은 하나라는 역설적 진리를 담아내고 있으며, 빛 과 어둠, 희망과 절망, 만남과 이별 등의 서로 모순되는 시어를 대응시켜 대립의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이런 표현은 시인이 인간 본질을 깊이 꿰뚫고 있음을 보여 주며, 이것은 반야심경의 ‘色卽是空 空卽是色" 불교적 진리를 영원한 있음도 영원한 없음도 없다는 불교적 깨달음을 시적으로 형상화 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만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일제 시대를 님이 사라진 시대로, 자기 현실을 님이 침묵하는 현실로 인식했다. 그러나 만해는 가시적인 것은 곧 거짓임을 알았고, 민족과 조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혼자만의 평안을 구하는 대신에 과감하게 민족의 얼을 일깨운 선각자적 지식인의 모습으로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 서울 성북동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의 시는 젊은이에게는 사랑의 노래로써, 종교인에게는 구원의 언어로써, 민족주의자들에게는 민족해방의 염원을 주는 암호로써 읽혀져 오늘날까지 그의 언어는 숨쉬며 

그는 그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여 떠나지 않았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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