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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계의 부끄러운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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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4-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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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6:50 조회 2,6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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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학계의 부끄러운 자화상
참괴하는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넘어 역사적 책무와 역할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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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100여명이 모여 불교학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하였다

불교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 (위원장학담 스님)가 주최하는 ‘동 대 불교학부를 중심으로 본 한국 불교학의 진단과 전망’ 세미나가 20일 오후 2시 서울 견지동 조계종 총 무원청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서는 한국 불교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논쟁 그리고 건설적인 한국불교의 발전방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세미나는 장영근(서울산업 대교수)의 사회로 학담스님(종립학 교관리위원회 위원장)이 ‘한국 불교학의 진흥과 불교의 역사회향’의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전재성 한국 빠알리성전협회장이 ‘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 김종명 동국대 대우교수가 ‘동국대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학 연구의 현주소’를 주제로 각각 발제한 뒤 박경준 김호성 동국대 교수, 신규탁 연세대교수, 박해당 서울대 교수 등이 논평하였다.

학담스님은 교육불사만이 수행과 포교의 사상적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백년불사 임을 강조하는 기조발표를 했다.

전 회장은 발체문에서 “한국 불교학 연구의 중심인 동국대 불교학부는 불교문헌학이나 불교언어학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이 출발해 엄밀한 의미에서 학문적 토대에 뿌리 를 내리지 못했다”임을 강조했다.

동국대 불교학부는 불교학 정신의 폐쇄성은 현저하게 닫힌 불교, 형이 상학적이고 동어반복적이고 생명력이 없고 교과서적이고 창조성이 결여된 불교가 되어 교단이 지향하는 신앙공동체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김종명 교수는 “동국대 불교학부 전임교수들의 저서 및 논문 실적은 양적 질적 측면에서 모두 국내 대학 평균이나 외국 대학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증적인 조사결과를 제시해 충격을 던졌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동국대 불교 학부 전임교수들의 최근 10년간 저서 업적 평균은 국내 대학 평균의 67.9% 수준이며, 최근 3년간의 저서업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구 5%에 불과히다. 또 논문 업적 평균은 국내 대학 평균의 40% 미만, 외국 대 학의 22~25%에 머물렀다. 그는 24 명의 교수가 지난 10년간 출판한 저 서는 87권이다. 1인당 연평균 0.36 권, 최근 3년간은 0.04권에 불과하 다. 한국 교수 평균 출판율 1.6권에 비교히면 불과 2,5% 수준이다.

특히 전문-학술 서적은 지난 10년간 6권에 불과했고, 그나마 1996년 이후에는 단 한 권도 출판되지 않 앓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다. 그간 불교계 얼각에서 제기된 “불교 학술서 씨가 마른다”는 지적이 입증된 셈이다.

김교수는 “불교학이 세계 학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음에 불구하고 정작 1,600년의 불교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현대 불교학은 주변학문으로 밀려나 있다”고 진단했다.

질적 측면에서도 전문 학술서적의 간행이 아주 적고, 논문을 수록하는 불교계의 주요 학술지 26종 가운데 학술진흥재단의 ‘학술지 등재 후보’로 지정된 것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내 놓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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