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지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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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4-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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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6:13 조회 2,734회본문
계율 제정의 목적은 무엇인가
차차석
’ 충북 괴산 출생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 동대학원 철학박 사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객원 연구원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 현 동국대 불교학과 강사, bk21 포닥연 구원
-논문으로는「법화경의 본서사상연구」, 「불교의 역사이해」,「법화경의 역사의식 탐구시론」등이 있으며
- 저서로는「현대 한국종교의 역사이해」(공저),「구도자의 나라」외 다수와 역서「자선삼매경」, 「법화사상」,「중국불교사」등이 있다.
불교의 계율은 너무 방대히다. 이유는 부파에 따라 각각의 율장을 편집하고, 그것에 의지하여 승가생활을 영위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셔;혀재까지 수많은 종류 의 계본이 남아 있고, 그것들을 통칭하여 율장히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계본은 주로 근본 불교 이래 부파불교시대에 성립된 것이 대부분이며, 대승불교에 들어오면 대승불교정신에 따라 계율에 대한 해석이 다양 해지고 있다.
이 또한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인 것이다.
따라서 계율 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각자의 성항에 따라 임의적으로 해석 하는데 의지할 것이 아니라 대소승 계본 전체를 통시적으로 고찰, 분석하여 얻어 진 결론에 따르는 것이 보다 현명한 행동이라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율은 개인적인 규범윤리 인 계와 승가의 공동생활을 운영하기 위한 율로 구분한다. 따라서〈〈시미율의요 락증주〉〉에 의하면 계는 금계를 지시하며, 율은 법률이라 해석힌다. 잘못을 방지하고 악을 그치게 하는 것이 계의 궁극적 의미이며, 잘못의 경중을 처단하는 것이 율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정신인 것이다.
팔리어로 SILA 하는데 “본성, 성격, 도덕적 실천, 불교의 의미” 등을 의 미한다. 율을 의미하는 VINAYA는 “통치하다, 내몰다”를 의미하는 용어이며, 여기서 전이하여 "~ 의지배 아래서의 훈련” 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런 본래의 의미 에대해〈〈사미율의요락증주〉〉에서 계는 마음을 제어하는 것으로 근본을 삼고, 율은 수호로써 으뜸을 삼는다고 해석하는데 선종의 영향을 받은 해석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계휼이란 용어가 지닌 압축적 의미를 십분 보여주는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사분율〉〉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사분율〉〉은 동북아 불교에 가장 오랫동안 강력한 영향을 미친 계본이다. 중국 당나라 때 남산율종이 성립히면서〈〈사분율〉〉은 기본 텍스트로 채택이 되며, 여타의 종단에서도 이 계본에 의지 하여 승가를 운영해 왔다. 이후 다른 계본은 연구의 대상일 뿐 살아있는 계본으로서 취급받지를 못했던 것이다. 우리 나라도 이 계본에 의지하여 왔으며, 현재 조계종단도 이 계본에 의거하여 수계 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사분율〉〉은 비구 250계, 비구니 348계를 설하고 있는데 이러한 계율 제정의 목적을 열 가지로 압축하여 정리하고 있다.
〈〈사분율〉〉에서 말하는 계율제정의 열 가지 목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승가를 섭수하고 포용한다.
둘째 승가로 하여금 기쁘게 한다.
셋째 승가로 하여금 안락하게 한다.
넷째 아직 신심이 없는 자로 하여금 믿게 한다.
다섯째 이미 신심이 있는 자는 더욱 증가하게 한다.
여섯째 생활이) 난조에 빠진 사람은 순조롭게 한다.
일곱째 참괴 (퉈뼈: 진심으로 부끄러워 하는 것)하는 사람은 안락하게 한다.
여덟째 현재의 번뇌를 끊는다.
아홉째 미래의 번뇌를 끊는다.
열째 정법이 오래 머무르게 한다.
” 이상의 계율제정의 목적 열 가지를 분 석히면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승가의 통제와 환희와 안락을 위한 것이며, 넷째와 다섯째는 일반인들이 불교에 대한 신심을 지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여섯 째부터 아홉째는 승가 내부에 불순한 사람들을 없애고, 계율을 범한 자들을 참괴시켜 안락하게 만들고, 현재와 미래에 계율을 범하는 번뇌를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열번째는 승가가 청정함으로 인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상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상에서 계율이 제정된 근본 목적을 살펴보았다. 계율의 제정에 대한 정보를한 가지 더 부언하자면, 불교의 계율은 유일신교의 규범처럼 신의 계시나 강제에 의하여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율적인 도덕성의 발달과 선악에 대 한 사회적 통념에 따른 것으로 본다. 인도불교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였던의 고 나카무라 하지메 선생은 그의 원시불교란 책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 하고 있다.
“불교의 계율은 무엇인가 특수한 계율 혹은 기이한 실천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이 인도의 사회적 통념 혹은 도덕관념에 따라 바르다고 인정된 것을 골라 취하고, 나쁘다고 인정된 것을 버 렸던 것이다. 즉' 세간의 현자가 시인하 고 있는 것을 쫓고 있다”
이상의 인용문과 실제로 발생배경이 같다고 한다면 불교의 계율은 일반 사회 -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사회의 조건이 변천함에 따라, 나타난 사회현상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이런 결론은 도덕의 보편적인 기준을 설 정하는데 회의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와는 무관하게 불 교의 계율은 수범수제 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존재의 의의는 무엇 이고 존재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회의 속에서 인간성의 자각을 유도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이것은 불교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 는데 있어서 철저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떻게 인간애 나아가 보편적인 생명의 존귀함을 지키고 현양해 갈 것인 가를 탐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알려 주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부처님은 인간이 오히려 계율에 지나치게 사로잡히는 것도 방지하고자 했다. 따라서 시대의 변천에 따라 소소한 계율은 버려도 좋다고 설법 하고 있다는 점은 계율에 대한 시각을 유연하게 만들어 불교도들이 계율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이런 정신이 시간의 경과와 함께 대승불 교의 간편하고 실용적인 계율이 등장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불타의 이상을 이 땅에 실 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승단을 지키고, 신도 개개인의 생활의 절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계율이며, 그런 점에서 계율의 수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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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jpg 차차석 (39.5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4-18 06: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