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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백행의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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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5-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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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8 09:11 조회 2,8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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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백행의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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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국광사 주교 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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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란 무엇일까?

효(孝)라는 한자의 생김새를 보면 마치 자식이 늙은 부모를 업고 가는 형상이므로 마음으로부터 부모님을 잘 섬기는 일이 효(孝)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부모의 마음이 편안하고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이 효인 것입니다.

중국 고대에 노래자라는 사람은 자신이 백발이 된 뒤에도 어머니 앞에 서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떨어, 그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해드렸다고 합니다. 이조 선조 때 박인로는 손님으로 갔을 때 조홍감을 보고 돌아가신 부모를 그리워하며,「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그를 설워하노라」하고 한탄했습니다.

송강정철선생은 “어버이 살아 실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대닮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는 노래를 읊으시며 나무가 조용하고 싶어도 바람이 내버려두지를 않고, 자식이 효도를 하고 싶어도 어비이가 기다려 주지를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진리는 진작 깨우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효심인 것입니다.


부모은중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대중을 거느리시고 남방으로 나아가시다가 한 뼈무더기를 보시더니 오체를 땅에 붙이시어 그 마른 뼈를 정중히 예배하셨다. 이를 본 아난과 대중이 부처 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바로 삼계의 큰스승이시며 사생(0보)의 어버이시라 여러 사람들이 귀의하고 공경하옵거늘 어 찌하여 이름모를 뼈무더기에 친히 절하옵 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셨다.

“네가 비록 나의 상족 제자이며 출가한지도 오래 되었지만 아는 것은 넓지 못하구나. 이 한 무더기의 마른 뼈가 어쩌면 내 전생의 조상이거나 여러 대에 걸친 부모일 것이므로 내가 지금 예배한 것이니라. ”하시며, “무릇 사람이 이 세상에 있게 됨은 부모님을 인연하기 때문이니라. 아버지가 아니면 나지 못하고 어머니가 아니면 자라지 못하니니 어머니 몸 속에 의지하여 달이 차면 이 땅 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불효한 자식은 몸이 허물어져 죽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고, 부모의 은혜를 갚고자 하거든 부모를 위하여 경전을 만들어라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효에 대한 말씀을 간곡하게 하시고 몸소 실행에 옮겨신 분이므로 부처님을 흠앙하고 존경합니다. 아무리 높은 지혜와 덕성과 보살도를 실천한다 히더라도 만약 효도를 행함에 흠이 있다  다른 수행이나 덕성은 모두가 텅 빈 껍데기뿐입니다.

종조님께서는“효순은 심덕의 대원이요, 백행의 근본이며 보리행의 으뜸이 되는 것이니라. ”고 말씀 하시고,

효경에도“어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미워하지 않고 어버이를 존경하는 사람은 남에게 오만하지 않는다. ”고 가르쳤 습니다.

그러기에 경에 말씀하시기를 “효의 공덕은 부처님께서 한 겁 동안 상속하여 말씀 하시더라도 다 말씀하지 못한다. ”하셨고,

“부처님이 삼계의 비할 데 없는 금색신을 성취한 것도 다생 동안 효도 한 인연이라. ”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효도하는 공덕이 이처럼 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노인들의 세가지 고통

노인들에게는 어떠한 고통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노인에게는 세가지의 큰고통이 있습니 다.

첫째는 경제고입니다.

돈이 없는 고통을 말합니다. 한 평생 열심히 벌어서 좋은 음식과 좋은 옷 한 번 입어 보지 못하고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이제 나이 들어 경제적 능력이 없으니 수중에 돈이라고는 없습니다.

내 자식만 훌륭하게 키워 놓으면 노후는 걱정이 없겠다며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우리의 부모입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흔히들 늙은 사람 이 돈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할 지 모르지만 자식 결혼시켜 남의 식구 들어오고 손자들이 태어나니 용돈도 주어야지요, 최소한의 체면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일용잡화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노인들은 적은 돈이라도 있으면 마음이 든든하고 돈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합니다. 힘든 살림살이지만 서로 나누어 쓰는데 큰 기쁨이 있습니다. 매달 적은 용돈 이라도 드리는 것은 이제 자녀들의 몫입니다.

둘째는 병고니다.

몸에 병이 드는 고통을 말합니다.

나이 늙으면 자연히 찾아오는 병고는 어느 누구도 막을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젊었을 때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자기 몸 돌보지 않고 너무 천하게 여긴 탓으로 나아가 들어 병만 남지느 않습니까. 그렇다고 치료라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있으니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셋째는 고독고입니다.

외로운 고통을 말합니다.

산업화의 물결로 대가족 제도는 붕괴되고 그 대신 핵가족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기다가 직장을 따라 도회지로 이동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헤어져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은 자연히 홀로 남게 됩니다.

인간이 겪어야 할 여덟가지 고통도 크다 하지만 아무도 찾아주지 않고 외롭고 쓸쓸한 고통은 참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노인들이 자살을 많이 합니다. 자살하는 이유를 분석해 보니 고독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합니다.

노인들은 여러 가지로 괄세를 많이 받습니다. 얼굴에 주름살이 많아 흉해 보이고, 몸에는 냄새가 나고, 정신이 없으니 노망이 들었다고 내 가족 마져도 가까이

하기를 싫어합니다. 깨끗하게 하지 못한 노인에게도 문제는 많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노인들을 더 외롭게 만듭니다.

요즈음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부모에게 그저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명절 때나 만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부모의 바람은 밥상머리에 자식과 마주앉아 오손도손 정담을 나누기를 원합니다.

핵가족화된 현대사회에서는 가족의 생활패턴이 남의 간섭을 받기 싫어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특히 노인과 함께 기거하는 가정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요즈음 부모들도 자식과 따로 사는 법을 잘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도 자식과 따로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을 섬기는 일은 어떻게 보면 쉽고도 간단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자식이 돈 만원을 쓸 때에 노인에게 천원이라도 쓰면 정말 고맙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불자님들은 꼭 한 번 실천해 보십시오. 노인들은 자기를 위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제일 좋아히며 작은 것에도 감동을 잘하여 고마워 하고, 반면에 서운히면 곧 잘 마음을 상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의 십 분의 일이라도 부모에게 사랑을 드린다면 얼마나 즐거워하겠습니까. ,

자식에게 살림을 물려주고 뒷방 늙은이가 된 부모는 희망이 없습니다. “일하는 것, 이것만이 살고 있다는 증거다. ”라고 파브르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어머님이 오늘 시장을 봐서 맛있는 것을 해 먹읍시다. ”히면 정말이지 사는 맛이 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부모와 동거를 하든 하지 않든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일거리를 배려해 주시면 희망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이 곧 부처라

옛날에 늙고 병든 노인을 버리는 기로속이라는 풍습이 있는 어느 나라가 있었습니다. 아들은 나라의 풍습에 따라 늙으신 어머니를 업고 첩첩 산골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등에 업힌 어머니께서는 소나무 가지를 꺾어 가는 길마다 버 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드디어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먼 길을 와서 어머니를 내려놓고 막 떠나올 때에 어머님께 여쭈 었습니다.“어머님, 우리가 산을 올라 올 적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 왜 길 바닥에 버렸습니까?”하고 여쭈었더니,

“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릴 까 해서 그랬단다. ”라고 하시더랍니다.

부모의 사랑이 이렇게 큰 것인 줄 미쳐 깨닫지 못한 아들은 어머님을 업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극한 효성으로 봉양하였답 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곧 부처님의 마음이자, 관세음보살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부처님께 공양함과 부모님께 효도한 공덕이 똑같다. ” 고 하셨습니다.

절에 가서 부처님은 공양해도 가정에 살아 계신 부처이신 부모을 공양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중생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은 중생입니다. 부모를 위해 섬기는 정성이 부처님께 서원하는 마음자세로 행한다면 복을 받지 않은이가 없을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을 섭섭하게 해놓고 서원당 에 앉아 염송한들 무슨 공덕이 있겠습니까. 심공할 땐 부처같고 돌아서면 중생되 는 이중적인 마음으로 생활하지 말고 절에 가나 집에 오나 오직 그 마음 하나 서원하는 마음자세로 변함이 없어야 복을 받습니다.

제가(주)대우에서 직장생활을 할 적에 모신 사장님 한 분은 엄격한 유표집안에 자라나서 그런지 항상 겸손하며 예의가 아주 바르고 인자하신 분입니다.

고항에 계신 연로하신 아버님의 전화를 받을 때는 언제나 두 무릎을 꿇고 받으시고, 또 고향으로 아버님께 문안을 드리러 갈 적에는 언제나 차를 동구밖에 세워두고 걸어가서 문안을 드리고, 월급날이 되어 받은 월급봉투는 아버님께 먼저 보여 드리고 가게에 쓴다는 말씀을 듣고 사장님의 몸에 밴 예의범절과 부모공경은 얼마나 지극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효사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와 이념에 따라 그 내용이 다소 변화되기도 하나 부모를 공경하고, 그 뜻을 받들어 섬기며 봉양한다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으며, 인륜의 가장 으뜸되는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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