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심과 보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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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7-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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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9 06:03 조회 2,663회본문
서울시가 서초구 청계산에 화장터를 짓는다 고 발표한 후 서초구전역에 청계산에 화장터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강남구도 혹시 불똥이 강남구로 떨어질까 하는 노파심으로 청계산 화장터 건립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다.
반대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자연훼손 또는 지역주민들의 의견 무시, 혹은 그린벨트 손상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본래 화장터 건립 반대 이유는 그것이 아님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
화장터라는 혐오시설이 청계산에 들어서면 그 주변의 땅값이나 집값이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집단이기주 의의 표본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현재 서울시의 화장시설은 포화상태이고 화장 시설은 꼭 필요한 시설임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꼭 필요는 하지만 내 주위에 건립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얼마나 이기주의적 발상인가, 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내 손톱 밑에 박힌 가시는 딴사람 가슴에 박힌 못보다 훨씬 아픈 것이 중생심이라 하지만 저렇게 까지 수많은 단체나 조직의 이 름으로 너무나 속보이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를 내걸고 반대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다. 다행히 현수막에 걸린 많은 단체나 조직에 불교관련 단체나 조직은 보지 못한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조금 위안이 된다.
부처님의 큰 가르침인 보살도를 행하고자 사람이 자신의 개인적 손해나 이익 때문에 지 역이기심을 조장하는 일에 나설 수는 없을 것 이다. 댸승짱엄경론에 버련 공중의 이익이 나의 이익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자기의 낙을 구하지만 얻지 못하고 도로 극심한 고통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보살은 그렇지 이니하며 항상 남을 즐겁게 하여 다수의 이익을 성취하고 제일의 큰 열반을 얻는다 고했다.
화장터 설립 같은 경제적인 이익이나 불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만 아니라 자신의 이익에만 눈 먼 사람, 이미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잃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많은 어리석은 사람들 우리 주위에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오늘 안 것은 아니지만 하여간 길거리에 나붙어 펄럭거리는 화장터 설립 반대 현수막이 세상의 이기심을 대표하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거리며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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