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이기선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페이지 정보

호수 27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0-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이기선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9 09:07 조회 2,681회

본문

이기선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향로
8971854c74c4773aad4a26ddfbc7214e_1524096446_417.jpg


향로향을 사르는 일은 바로 마음속의 번뇌나 티끌을 불살라 정화하는 것을 상징부처님께 예경을 드리기 앞서 향을 사르는 일은 기본 예절.

향로는 향을 사르는데 쓰는 법구이다. 불보살에 올리는 공양은 원래 향 ·  꽃 · 등불을 으뜸으로 삼았다.

따라서 이 삼종의 공양물을 담아 올리는 공양구인 향로 ·  화병  ·  촛대를 불단 삼구족이라 하고 향로와 한 쌍의 화병과 촛대를 일러 오구족이라 한다. 뒷날에는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 물은 이 삼종에다 다 · 과 ·  미 셋이 더하여져 모두 여섯 가지 공양물이 되었 지만 여전히 으뜸가는 공양물은 향 이었다.

금동대 향로(국보 제287호)향은 원래 나쁜 냄새를 제거 하기 위해 사용하 다. 그리고 향을 지니면 남들에게 좋은 냄새를 풍기므로 옛사람들은 향을 주머니에 넣어 다니거나 향나 무를 우린 물에 목욕을 하였다. 오늘 날에는 향수를  르거나 뿌리는 일도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더운 인도에서는 사람의 몸에서 나는 체취나 방안의 악취를 없애기 위하여 일찍부터 향을 사용하여 왔다. 이와 같이 더럽고 나쁜 냄새를 없애 준다는 향이 지닌 의미가 마음의 때를 깨끗이 씻어준다는 의미로까지 확대되어 마침내 향을 사르는 일은 바로 마음속의 번뇌나 티끌을 불살라 정화하는 것 을 상징하게 되었고, 또한 꽃과 마찬가지로 남에게 기쁨과 평화를 베푸는 뜻도 담겨 있다

따라서 부처님께 애경을 드리기 앞서 향을 사르는 일은 기본 예절이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불교와 전래와 더불어 향을 사르는 일이 널리 퍼지게 되었고 따라서 향공양의 그릇인 향로를 만드는데 정성을 기울였 을 것이다. 삼국유사에는 향에 얽힌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 다.

제 19대 눌지왕 때 승려 묵호자가 고구려에서 일선군에 오자 그 고을 사람 모례가 집안에 굴을 파서 방을 만들어 편안히 있게 하였다. 이때 양 나라에서 사신을 통해 의복과 향을 보내왔는데 군신들은 그 향의 이름과 쓰는 방법을 알지 못했다.

이에 사람을 시켜 향을 가지고 두루 나라 안을 돌아다니면서 묻게하였다. 묵호자가 이를 보고 말했다. “이는 향 이라는 것으로 태우면 향기가 몹시 풍기는데, 이는 정성이 신성한 곳에까지 이르는 때문입니다. 신성이란 삼보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만일 이것을 태우고 축원 하면 반드시 영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 왕녀의 병이 위중하여 묵 호자를 불러 향을 피우고 축원하게 했더니 왕녀의 병이 이내 나았다. 왕은 기뻐하여 예물을 후히 주었는데 갑자기 그의 간 곳을 알 수가 없었다

삼국시대나 통일신라시대에 사용하던 향로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쌍영총의 부인 행렬도나 신라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살군 가운데 공양상, 성덕대 왕신종의 비천상, 토함산 석굴사의 십대제 자상의 지물 등에서 병향도 널리 유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향로의 종류와 명칭은 매우 다양하다. 향 을 담거나 꽂은 향로를 어디에 어떻게 놓는냐에 따라 향로의 생김새나 형식이 크게 달라진다. 다시 말해 향로를 손에 들고 다니는 병향로,탁자 등 지정된 장소에 안치하는 거향로 , 또는 벽이나 천장 등에 달아매 는 현향로등 으로나누어 볼수있다.

향로는 향을 담아 사르는 노신과 노신을 고이거나 받치는 받침대의 구조나 생김새에 따라 그 형식을 나눌 수도 있다. 밑이 둥근 작은 항아리 모양의 노신에 세 발달린 삼족향로형식, 방형의 노신에 네 다리가 달린 형식이 있다.

또한 향로에 뚜껑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그리고 중국 한 나라 때 성행한 박산로처럼 뚜껑의 생김새에 따라 향로의 이름을 붙 이기도 한다.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나팔처럼 생긴 높은 받침대 위에 넓은 전이 바깥쪽으로 뻗은 특이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어 향완이라고 부르는 형식이 크게 유행하였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금속의 표면 장식 기법으로 은입사가 널리 유행 하였는데, 이 은입사로 향완의 표면을 화려한 무늬로 장식하여 더욱 품격을 높였다.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인 향로를 꼽아 보면, 최근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를 비롯하여 경주 노서동 금관총 출토 청동병향로, 밀양 표충사 청동은입사향완, 통도사 청동은입사 향완 등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