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실천덕문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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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0-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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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9 08:41 조회 2,658회본문
「헐벗은 이에게 옷을 주어 구난보시하였는가, 과객 불러 먹여 재워 행인보시하였는가, 깊은 물에 다리 놓아 월천보시하였는가, 병든 사람 약을 주어 활인보시 하였는가, 높은 산에 불당 지어 중생보시하였는가, 목마른 이 찬물주어 시수보시하였는가」예전에 경기도 지방에서 상여가 나갈 때 부르는 향두가의 한 대목으로 살아 생전 망자가 어떤 착한 일을 했는가 하고 묻는 구절이다. 불경을 한문으로 옮길 때 범어「다나」를 포시로 의역했는데 포시라 읽지 않고 보 라 읽는 것은 널리 베푼다는 뜻의 보시 혹은 은혜에 보답하여 베푼다는 뜻의 보시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한 예는 문헌 혹은 생활양식 등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송나라 사신이 고려를 다 녀간 후 쓴 견문기「고려도경」에 보면 여름에 고려의 수도 서경의 거리에는 집집마다 시원한 물 단지를 땅에 묻어 두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시원한 물을 베푸는 시수보시를 한다고 적고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한양의 남대문과 동대문 앞 에는 팔도에서 올라온 많은 노숙자가 항상 노숙하고 있었다. 그들을 위해 조석으로 빈대떡 한 수레를 싣고 와서는「청계천변 안동 권씨 빈자 보시오!」「회동 정씨 정자나무집의.빈자 보시오!」하며 노숙자들에게 빈대떡을 나누어 주며 그들에게 요기를 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자비의 실천덕목으로서 보시의 전통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속에 같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조의 혹심한 배불정책과 현대인의 이기주의로 보시의 전통은 생활 속에서는 차취를 감추어 벼렸타. 자신들의 손익만 따지는 오늘의 우리들, 댓가 없이 주는 것에는 너무나 인색한 현대인들, 보시라는 말이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과감하게 타파하시며 보시를 자비의 최고 실천덕목으로 삼았던 불교를 생활화하여 보시를 경전이나 종교의 가르침이 아니라 옛 선인들처럼 생활의 한 부분으로 행하고자 가르치며 보시정신을 생활 속으로 끌어내신 종조 원 정 대종사님의 멸도절이 몇 일 전에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불자로서 자비실천의 최고 덕목이라고 하는 보시를 어느 만큼 실천하고 있는지 아니면 실천은 아직 못하고 있어도 보시라고 하는 단어의 정확한 개념이라도 알고 있는지 다시 한번 짚어 보는 것은 어떠할까, 이 좋은 천고마비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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