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이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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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07-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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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9 06:05 조회 2,564회본문
부처님 입멸 후 100년 후부터 800여년 간 지속됐던 아비달마불교의 교학은 대승불교나 소승불교의 교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불교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부파불교를 자신의 해탈만을 위해 대립과 갈등을 야기한 것처럼 평하기도 한다. 물론 불교가 자비의 정신에 입각한 화합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부처님이 입멸하시고 2천5백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승단의 화합만을 내세우던 그때와는 너무 다른 환경에 불교는 처해있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불교는 사원을 중심으로 하는 제도불교가 발생 하고 그것이 더 발전하여 승가에 조직을 갖추는 종파불교가 탄생하 였고 중국불교를 받아들인 한국에도 수많은 종파가 있다.
종파라는 것은 결국 조직이다. 개인과 개인이 모인 조직 그 내부에는 항상 갈등이라는 것이 존재히며 그 갈등을 제거하기 위한 방편으로 불교는 화합을 앞세운다.
경제학자이며 사회학자인 마르크스는 갈등은 그 조직이나 사회를 이끌어 가고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하면 갈등은 대립을 낳고 그 대립의 해결을 위해 서로의 조그만 양보로 부터 시작하여 서로에게 공통되는 것과 서로를 위하는 방향을 모색 하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립은 해소되고 그것이 반복됨으로 서 조직이나 사회는 발전해 나간다 그래서 갈등은 항상 존재하며 또한 사회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는 설이다.
사전적 의미로 갈등은 서로 모순되는 견해, 처지, 이해의 차이로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관계라 정의되어 있다. 어느 사회이건 어느 조직이건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이루는 조직에는 견해와 이해의 차 이는 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 견해와 이해의 차이를 발전의 모태 로 삼아 조율하고 화합하는 조직은 더욱 융창하여 발전하였고, 견 해와 이해의 차이를 뛰어넘지 못한 조직은 쇠퇴와 몰락의 길을 걸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숱하게 보아 왔다.
화합이란 “서로 자주. 모여 상대방의 의견과 이견을 조율하여 바른 정의를 내오는 것이며, 상하가 화동하여 서로 공경하고 순종해 어기지 않은 순리이며, 그 기초 위에 세워진 법을 받들어 금기한 바를 알고 그 제도를 어기지 않음이며, 힘써 많은 스승과 벗들을 보호하고 공경함이며, 바른생각을 견지히며 효도와 공경을 으뜸으로 함이며, 음욕을 떠난 깨끗한 범행을 닦고 본능에 따르지 않음이며, 남을 먼저하고 나를 뒤로하여 이름과 이익을 탐하지 않음이다” 라고 부처님은 장아함 유행경에 밝혔다.
화합이 아름다운 이유는 지비의 정신을 기반으로 견해와 이해의 차이, 모순의 극복을 위한 최상의 해법을 제시 해주기 때문이다. 종단발전의 다양한 의견과 이견 또한 마찬가지다. 화합을 빙자한 다양한 의견과 이견이 사장되거나, 반대로 화합을 거스리는 건강한 의견과 이견이 아닌 것은 부처님의 말씀에 어긋난 행위임에 분명하다. 화합의 아름다운 연꽃위에 종단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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