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속의 불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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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1-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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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9 18:56 조회 2,874회본문
가사공덕으로 목숨 구하고 왕후가 된 금화
가사 법의는 대원을 성취하는 큰 옷이다. 승이 가사를 수하고 염송이나 수행을 하면 크게 깨치고 염원을 성취할 수 있으므로 가사를 시주하거나 조성에 동참한 공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장경 수자함 제16권 제8장에 기록되어 있는 가사 조성공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내용을 보면 “상품의를 조성하면 인간으로 태어나더라도 제왕의 지위에 오르게 되며, 하품의를 조성하더라도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른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사는 여래께서 중생을 교화하는 위의이며, 보살이 만행을 부지런히 닦는 법복 이므로 가사를 조성하여 발원자는 천가지 재앙이 눈 녹듯 없어지고 백복이 구름 일어나듯 하며 입거나 걸어 모셔 놓기만 해도 삿된 것이 침범치 못하며 항상 현성이 옹호한다"고 하였다.
또, “염만부인이 가사를 조성하여 지승여래 부처님께 바치고 현세에는 구백천신의 덕을 입었고, 명종한 후 에는 보화를 밟고 구품연대에 태어났고, 정명부인은 가사를 조성하여 명칭여래부처님께 드리고 칠백 천신의 가호를 받았고, 명종한 후에는 연화를 밟고 화엄 세계에 나셨으며, 정적부인은 가사를 조성하여 찰가여래부처님께 드리고 오백 천신의 가호를 받고 명종한 후에는 오색상운을 나투시고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고 하셨다.
옛날에 우진국의 왕은 악업을 많이 행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육을 먹는 것을 즐겨서 매일 한사람씩 잡아서 그것을 아홉 번에 나누어 먹었다.
그런데 그 나라에는 금골장군이라고 하는 무장이 금화라고 하는 십 오세 된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 장군이 알아보니 내일 왕의 수라상에 자기의 딸을 진상할 차례가 되었는지라 금골장군은 집에 돌 와서 식음을 전폐하고 고성통곡을 하고 있으니까 그의 딸이 와서 그 연유를 물으니 금골장군은 대답하기를 “내일 네가 죽어서 대왕의 수라상에 올라갈 차례가 되어서 그러하노라”하고 대답하니 금화는 그 말씀을 듣고 대경실색하여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아버님 저는 이미 내일 죽을 몸이니 성안을 구경하게 하여 주십시요”하는지라 금골장군이 쾌히 승락하였다.
그리하여 금화는 하녀를 하나 데리고 성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집을 떠나서 약 십여리를 가다가 우연히 스님 한분을 만났는데 그 스님이 금화를 보고 말하기를 “지금 우리 절에서 가사불사를 하는데 아가씨도 시주를 하십시요” 하므로 금화는 그 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 나는 내일이면 죽을 몸인데 가사불사에 시주를 하면 무슨 공덕이 있 겠습니까?” 한즉 그 스님이 다시 말하기를 “가사불사에 시주를 하면 원수를 피하고 모든 액난을 면하며 후생에 정인을 얻어 성불하게 됩니다” 하므로 금화는 그 말씀을 드고 흘연히 마음에 환희심이 나서 그 스님을 따라서 가니 과연 그 스님의 주처인 임원사에게 가사불사를 하는지라 금화는 가지고 있던 금과 은을 스님에게 시주하고 부처님 앞에 가서 향을 사른 후 진심으로 예배하고 가사 삼령에 통침하고 나서 본가에 돌아와 밤을 지나서 새벽 닭이 울때까지 아버 지와 함께 근심을 하고 있으려니까 그때 조정에서 어사나찰이 찾아와 말하기를 “대왕의 명령이니 금화는 속히 궁중으로 가자” 하므로 금화가 할 수 없이 따라가서 왕의 앞으로 나아가니 왕은 나찰로 하여금 칼로 금화의 목을 베게 명령하였다.
그래서 나찰은 칼을 들고 금화의 목을 쳤으나 칼이 세 동강으로 부러질 뿐 금화의 목에는 상처도 하나 없으므로 재차 칼로 목을 쳐도 또 칼이 세 동강이 날 뿐 금화는
죽지 않으므로 왕은 크게 노하여 친히 칼을 잡고 금화의 목을 쳤으나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이상히 생각하고 금화에게 묻기를 “너는 무슨 술법을 가지고 있느냐?” 하니 금화는 대답하기를 “나는 아무 술법도 없고 다만 어제 저녁에 가사불사 하는 절에 가서 시주하고 가사삼령에 세 바늘을 통침하였을 뿐입니다”.하니 왕이 듣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왕후로 삼고자 하는데 너의 뜻이 어떠한가?” 하고 물으니 금화는 다시 대답하기를 “나를 왕후로 삼으시려면 천하인민에게 널리 권하여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게 하고 가사불사를 하게 하고 또 대작 불사를 많이 하게 하여 주십시요” 하니 왕은 쾌히 승낙하고 금화를 왕후로 맞아들였다.
가사는 공덕이 무량해서 복이 없는 빈궁한 사람에게는 복을 주고 단명한 사람에게는 장수케하고 관액과 모든 부자유한 사람에게는 그 복잡한 일을 없애주고 안온쾌락케 하며 제약이 많이 지옥고를 받게되 는 자에게는 제업을 혜택케하여 준다고 하였다.
이렇듯 가사불사의 공덕은 참으로 수승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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