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원 우리 스승님 (서울 실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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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사원탐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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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0 19:01 조회 3,004회본문
총지종 개종의 요람 실지사
자성일 법회
자성일 아침 아들과 함께 부산을 떨었다. 실지사를 찾아가는 날이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오늘은 유난히 따 로운 햇살이 눈부시다. 많은 분들을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실지사는 총지종 창 에 있어 요람과 같은 곳이헜다. 그래서 인지 지난해 심인행 지수님의 반혼제 때 이후 두 번째 찾아가는 길이지만 약간의 긴장감을 감출 수가 없다.
실지사는 역사상으로 총지종 창종의 중심에 있었고, 지리적 위치로도 서울 강북 교화의 중심에 있다. 아들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데 최재숙(원각화)신도회장 보살님이 우리를 맞았다.
매년 12월 24일은 총지종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 바로 원정 종조님께서 총지종을 개종한 창교절이다. 개종에 관한 역사는 1972년 실지사의 전신인서울선교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실지사의 전신은 서울선교부로부터 시작되었다. 1972년 8월 27일 원정 종조님께서 이곳 서울선교부를 총본산으로 하여 교화를 시작하시자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모어들었다. 스승과 교도 대다수가 입교개종 할 것을 요청하자 종조님은 이를 받아들여 그 해 12월 24일 서울선교부에서 개종불사와 창교식을 거행하여 종명을 총지종으로 결정했다. 총지라는 뜻은 총지, 즉 다라니로써 진언행자와 모든 중생을 지도한다는 뜻이다. 이로써 개종기원이 총기원년이 되었다.
이듬해에 종암동으로 이전하고 성북선교부로 개칭하면서 고 심인행 지수님이 맡아 교화를 시작하였다.
1974년 실지사로 개칭 하고, 1982년 수유동을 거쳐 1986년 12월 15일 현재의 위치에 대지와 건물을 매입, 본존을 이설하고 오늘에 이르고있다.
실지사는 주택을 개조하여 아래층은 사택과 신도회의 쉬는 공간으로, 2층은 서원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도회 보살님과 전수님은 하나같 이 이곳의 가족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자성일 오후 보살님들이 모인자리에는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한쪽에서는 각자님들의 바둑판이 벌어지고 있다. 실지사에는 신정회 외에 특별한 모임이 또 하나 있다. 45세 미만의 보살님들로 구성된 실지회가 그것이다.
실지회는 심인행 전수님이 계실 때 젊은 보살님들 몇 분이 주축이 되어 불 한 이웃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작은 모임이다.
정경자 신정회 총무보살님은 몇 번이나 부끄럽다며 거절하시다 겨우 실지회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실지회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습 니까?
얼마 전까지 소녀가장 한 명과 독거노인 한 분을 후원해 오고 있었는데, 현재는 어르신 한 분만 후원하고 있어요.
▶실지회에 동참하고 계신 분들은 몇 분이나 되시나요
처음에는 몇 분되지 않았지만 회원이 아니신 보살님들도 좋은 일이라며 조금씩 도와 주셨어요.
지금은 10여명의 보살님들이 참여하고 계세요.
▶후원금은 어떻게 마련하시고 계 십니까
매월 실지회 회원 보살님들이 내는 회비와 좋을 일에 동참해 주시는 몇몇 분의 정성으로 마련되고 있어요.
▶후원하고 있는 어르신은 어떤 분 인가요
사량의 손길이 필요한 분이라는 것 뿐, 자세한것은 저희들도 잘 모릅니다. 동사무소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이 지역의 어르신 같은데, 한번도 뵌 적 은 없어요. 가끔 전화통화는 하고 있답니다. 후원금은 통장을 통해 보내드리구요.
▶앞으로 실지회를 활성화하실 특별한 계획은 없으신가요
저희들의 능력이 되는 한 돕겠지만 무리해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직은 지금의 상태로 유지할 생각입니다.
이렇게 뒤에서 보시와 회향을 실천하고 있는 실지사. 이곳에도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 정태우 각자님은 예전의 자성학교를 회상하며 아쉬워하신다.
자성학교 지도교사였던 정태우 각자님은 실지사의 오래된 교도이다. 자성학교가 사라진 지금도 교도자녀들을 직접 방문하셔서 영어와 한문을 지도하고 계신다.
말없이 자성일을 지키시며 다시 자성동 이들을 지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쉬운 미소를 지으신다.
“실지사의 또 하나의 자랑은 합창단입니다.” 신정회 회장 최재숙(원각화)보살님이 쑥스러운 듯 말문을 여신다. 지난 1977년 창단한 서울 경인교구 합창단은현교의 합창단들보다 그 역가 오래되었다.
부산 정각사 개시불사에도 먼길을 마다 않고 직접 가서 노래하기도 했다며, 피아노가 없던 시절 풍금 반주에 맞춰 연습하던 그 이야기들은 총지종이 제2의 창종으로 중생계에 부처님의 가지력을 펼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아들과 함께 실지사를 나설 때 합장하시는 전수님과 보살님들의 얼굴에서 부처 님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인터뷰
선도원 전수님
약력
제 6 · 7대 현 중앙종의회 의원
1995. 총시사 근무
1996. 실시자 주교(현)
1997. 통의원 재무부장
1999. 총지종사회복지재단 이사(현)
1999. 청정지 전수 품수
중생 의지처가 되어야
▶실지사 보살님들은 참 열심히 정진하시는데 저 자신이 참 부끄럽습니다. 서원당은 어떤 곳입니까?
총지종 서원당은 진언이 저를 밝게 하고, 남자를 관하며 온몸의 중심을 세우고, 공공서원이 큰 마음을 일으키고 동참서원이 남을 이롭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작은 마음에서 큰 마음으로, 좁은 마음에서 넓은 마음으로 바뀌게 합니다. 어떤 경계를 당하면 요란함과 어리석은 마음은 지혜를 가립니다. 이러한 경 계를 뛰어넘어 부처님과 대화 할 수 있고 순수한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전당입니다.
▶어리석은 질문 같습니다만 총지종 교도로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깊은 산은 많은 짐승이 의지하고 깊은 바다에는 수많은 고기가 의지합니다. 중생도 의지처가 있어야 합니다.
더 어렵게 살 때를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고, 왜 이렇게 살까 할 때는 아무리 좋은 법문도 욕심 때문에 고마움을 모릅니다. 요구가 많으면 불만도 많게 됩니다. 넘치는 기대로 상대를 보지 마세요. 항상 내 모습을 점검하고 서원당을 자주 찾아 바흠쟈라를 보야야 합니다. 어디쯤 가고 있는지를.
▶아직 초심자인 우리들은 어떻게 정진해야 할까요
부처님은 항상 저희들 곁에 계십니다. 밝은 빛으로 말이예요. 물이 흐르면서 산을 돌고 들을 가로질러 한가로이 흐르며 출렁출렁 스스로 가야할 곳을 알아서 멈추지 않고 변함이 없이 흘러갑니다.
염주를 하나하나, 여섯글자 ‘옴마니반메훔’하고 넘겨야 하는데 무엇에 쫓기듯이 넘겨가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환희한 마음으로 해야해요. 부처님이 항상 나를 도와준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말이예요. 의심하고 부정적인 마음은 오히려 자신을 망칠 수 있답니다.
▶전수님께서 처음 교화하실 때 어려운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60년대이던가요. 학교 다닐 때 이야깁니다. 한 선배가 마음에 는 옷을 찾는다고 미국사람의 헌 옷 가게를 매일 드나들 듯이 했어 . 그렇게해서 결국 옷을 구했지요. 부지런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저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교도님께서 법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만남을 중요시하고 여럿이 한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때론 스스로 원력이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교도님들로부터 법을 받아 더욱 용맹정진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가는 방향을 좋은 것 나쁜 것 마음에 안 드는 것을 자기 모습으로 보지 않고 편안한 경지, 그것을 배우려고 열심히 정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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