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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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2-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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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0 19:26 조회 3,005회본문
일전에 텔레비전에서 우리들이 먹는 음식에 금 가루를 넣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김밥에 금박을 입히고 술에 금가루를 타고 생선회에 금가루 를 뿌리고.. 물론 그 가도 일반음식보다는 많이 비싸게 받는 것 같은데 그 음식점 안은 앉을 자리도 없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금은 시간이나 타 물질에 의해 산화하거나 화학변 화를 일으키지 않으며 그 질량이 늘거나 줄지도 않은 불변 불멸의 유일한 물질이다. 그래서 그런지 옛 사람들은 금을 영생사상과 결부 시켰다.
고대 이집트왕 투탕카멘이 황금관속에 묻히고, 신라 초기 지배자들이 금관을 쓰고 금장식으로 몸을 싸 무덤 속에 묻힌 이유는 금과 같이 묻히면 영생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으리라고 우리는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또한 불로 장수를 원했던 진시황이나 한무제를 비롯, 많은 중국의 왕들이 금가루를 단약으로 만들어 복용했다는 기록은 비일비재하다.
중국의 약재 연구서 본초강목에 보면 금은 정신을 안정시키고 골수를 단단히 하며 오장의 사기를 쫓는다고 했다 하지만 본초강목 의 저자인 이시진은 사람의 몸은 수분과 먹 는 음식의 기운으로 유지되는 것이지 무게와 질량이 불변하는 금을 체내에 축적시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무모한 일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현대 의학도 이에 이의 없이 동의를 하고 있다. 그 런데도 오늘날 금가루를 뿌리거나 혹은 섞은 음식을 파는 음식점에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고대 이집트인이나 신라의 지배자들처럼 영생을 위한 것, 설마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음식장사들의 장사속에 사 람들이 넘어간 것일까? 금가루가 섞인 음식에 대한 호기심?하여간 음식에 금가루를 넣어서 팔고 그것을 사먹는다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님은 틀림없다. 그래서 한번쯤은 집고 넘어 가야할 것 같 은 생각이 든다. 그것을 사먹는 사람들은 아마도 평 범함을 무시하고 남들과의 차별을 두어 그 차별로서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차별이라는 의미는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상품의 차별화, 서비스의 차별화 등등으로.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없어져야 할 차별이 더 많은 것 같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과의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 출신지나 혹은 학벌에 따른 사람 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 또한 우리집 옆집 차별 없이 우리 집 앞 쓰레기 치울 때 옆집 앞집에 나와 있는 쓰레기도 같이 치워주는 넉넉한 가슴을 가진 사람, 내 자식 남보다 차별 나게 키워 금박 입인 김밥 사먹는 사람보다도 어묵 넣고 단무지 넣은 평범한 김밥이라도 친구와 이웃과 나누어 먹는 사람으로 키우는 사람, 이런 사람 들이 부처님 곁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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