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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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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2-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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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양동호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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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4 19:06 조회 2,5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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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세이
진정한 참회를 위하여

언제까지나 반성과 참회만을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러한 참회는 진정한 참회가 될 수 없습니다. 참회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삶을 향한 발심과 적극적인 선업이 필요합니다. 선행으로 나아가지 않는 참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참회일 것입니다.

그러나 선행을 하는 것으로 참회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선을 구현하는 것이 참회가 지향하는 바라면, 참회의 완성은 최고선을 실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죄악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는 실상에 대한 무지를 타파하여, 자신과 만법의 참 모습을 밝게 깨우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참회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겪게 되는 모든 번민과 방황은 그 때에서야 비로소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참회가 부정적인 행위의 전향이라면, 회향은 모든 긍정적인 행위의 전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선업으로 인한 공덕을 자신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뭇 중생들에게 돌리는 행위 역시 보다 차원 높은 가치로 힘차게 나아가는 불자의 자세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루어 놓은 선업에 만족하여 안주하지 않고 타인의 기쁨을 위해 봉사하려는 회향의 마음은, 남의 괴로움을 자신이 대신 받고자 하는 보살의 대수고의 자세와도 상통하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버릇처럼 항상 지나고 나서야 후회를 하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그때그때 점검하고 바로잡으면 훨씬 발전적이고, 불필요한 후회와 미련을 없을 텐데 말이죠.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에 한 때라도 몸과 마음을 바로하고 부처님을 향해 예배한 후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어리석음에 빠져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 내지는 않았는가, 나의 말과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는가, 잘못된 버릇에 길들여지는 것은 없는가 하는 것들을 반성해 보고, 부처님께 발원해야 합니  다.

제가 순간 순간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데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전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미련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단번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제가 순간 순간마다

교만하고 진실치 못한 데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 이전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교만하고 진실치 못한 죄를 모두 참회 하오니

단번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제가 순간 순간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

이전부터 지어온 나쁜 짓과 질투한 죄를 모두 참회하오니

단번에 소멸하여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소서

〈육조단경〉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 마음이 한결 깨끗하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거울을 보며 몸에 묻은 더러운 것은 빨리 제거해 내면서도 마음에 쌓여가는 죄업을 씻는 일에는 게으른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들은 세수하듯이 옷 매무새를 가다듬듯이 참회를 일상화하고 선업을 쌓아가며, 남을 위해 회향하는 아름답고 성스러운 삶을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양동효 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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