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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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2-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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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4 18:07 조회 2,426회본문
어느 기관에서 발표한 설문지 조사에 의하면 경찰관들이 업무중에 특히 음주단속이나 교통위반 적발이나 그 밖의 사소한 다툼이나 경범으로 파출소에 연행 되어온 사람들의 꼴불견 1위에는 자신의 직위나 직책을 들먹이거나, 아니면 고위직에 있는 친구나 동창 혹은 친인척을 들먹이면서 자신은 보통사람들과 틀린 차원의 사람인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을 꼽았다. 굳이 경찰관의 시선을 통해서만이 아니라도 우리 나라 사회에는 내가 누군데 혹은 내 친구가, 내 아버지가 누군데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신을 타인보다 우월하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자만심이 표출하는 일종의 열등감일수도 있다. 불교에서는 이를 아상이 높다고 말하며 무명에 지혜가 가려진 어리석은 중생을 지칭할 때 이러 한 표현을 쓴다. 아상이라는 것은 실아를 생각 하는 망상이다. 문질품을 보면, “아상과 중생상을 없애면 마땅히 법상이 살아난다”라는 구절이 있다. 또 에는, “만일 보살이 아상,입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자신의 수행에 자신도 모르게 품게되는 자만심을 경계하라는 부처님의 큰 가르침이다. 비단 수행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일상적인 우리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똑바로 세울 수 있는 지침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 내가 그래도 가장인데, 내가 시어머닌데 하면서 가족들 앞에서, 며느리 앞에서 자신의 상을 내세우지는 않았는지, 직장에서 내가 사장인데, 내가 부장인데 하면서 아래 직원들 앞에서 내 스스로 얼굴에 금칠이나 하지 않았는지, 오늘 한번 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경찰관이 뽑은 꼴불견 1위처럼 가족들이 뽑은 꼴불견 가장 1위, 며느리가 뽑은 꼴불견 시어머니 1위, 사원들이 뽑은 꼴불견 직장상사 1위는 혹시 내가 아닐까? 꼴불견인 사람헤케든 주위에서 절대로 꼴불견이라고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이 무척이나 잘났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보통 주위에 자신의 단점을 충고해줄 수 있을 정도의 마음을 열고 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무척 힘들겠지만 부처님의 제자로서 조금만 지혜를 가지고 주위사람들의 태도를 살펴보면 자신이 주위사람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지혜를 빌어 내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만일 그런 적이 있고 지금도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면 조금 늦은감은 있지만 올 한해는 아상을 없애고 스스로를 낮추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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