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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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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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4 17:35 조회 2,469회본문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써라
현대 자본주의 세계는 물질이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그 물질의 가치는 물질에 녹아있는 노동력보다는 물질의 외화된 모습인 돈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사람은 많은 돈을 벌고자 하고 돈으로 인해 여러가지 사건과 사고, 헤프딩들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뉴스거리화 된다. 삶의 모든 것이 돈으로 대치되어 온 나라는 한탕주의의 열풍인 복권열풍에 휩싸여 있다. 사방에서 억 억! 하며 허풍에 아쉬워하고 있다
옛 말에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써라”고 돈벌고 쓰임에 정의를 내리고 있다. 개 같이 벌라함은 온갖 부도덕한 일을 하면서까지 돈을 벌라 는 이야기가 아니라 돈벌이에 귀천을 따지지 말라는 말이며, 정승처럼 쓰라함은 요즘에 자주 오르내리는 명품족이나 최고급 상품만 쓰라는 말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을 알아야 한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서린 말 이다.
얼마전 이런 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고비라는 부자에게 돈버는 비법을 물으러 온 젊은이가 있었다. 고비는 젊은이에게 시키는 대로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벌거벗긴 다음 무에 오르게 했다. 큰 가지에서 작은 가지로 옮겨가게 한 다음 두 손으로 가지 끝을 잡고 늘어지라고 시켰다. 그리고 한 손을 놓으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나무 아래에는 구경꾼들이 나체를 올려보고 있어 이만 저만한 창피가 아니었다. 고비는 젊은이에게「돈은 이처럼 창피를 무릅써야 하고 일단 잡으면 적건 많건 이처럼 붙들고 놓지 말아야 한다」 했다. 그러나 무조건 쓰지 않는 것이 돈을 모으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얼마나 효과적이고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돈에 헤프고 작은 돈에 인색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치고 사람들에게 선망을 받고 돈을 모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반대적인 의미도 좋은 방법은 아니나 큰 돈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돈의 소중함과 돈 쓰임의 무서움을 알아야 한다. 모두가 교도님들의 정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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