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퇴전의 수행정진으로 모든 진언행자들의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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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2-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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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4 18:22 조회 2,390회본문
송하 전 성화사 주교 혜산 전 수계사 주교 수행월 전관음사 원봉 전 수인사 주교
주신제 전 성화사
오늘, 신년하례 법회와 퇴임식에 참석하여 주신 승단의 스승님과 보살님, 그리고 종무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부처님의 보살핌과 가지력으로 보람차게 보낸 교화생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승단의 승직자로 몸 담고 있는 동안 큰 대과없이 교화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원로스 승님들과 동료 및 후배 스승님들의 사랑과 도움 때문이었다고 생 각합니다. 밀교수행의 전법 아사리로서 교화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처음에는 있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부처님의 제자로서 그 소임을 다 마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 하니 흐뭇하고 가슴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지난 시절, 처음 전법아사 리의 계를 받고 교화생활을 시작한 기억이 엊그제 같이 생생한데, 오늘 교화현직을 떠나는 퇴임인사 를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세월의 빠름과 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난 교화생활이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며 그 동안 많은 동료 스승들님을 만나 좋은 도반으로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사원에서는 가족과 같은 정으로 보살님과 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귀 하고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던,것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간의 세월이 짧지 않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세월이 빠르다고 생각하고 퇴임을 아쉬워한다면 이는 미련한 욕심이라 생각합니다.
퇴임은 마침과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또다른 출발이기도 합니다. 이제 모든 짐을 벗어던지고 자연무위로 돌아가 조용히 세상을 감상하며 나 자신을 더욱 되 돌아보는 수행생활을 해나갈 생각 입니다. 기로스승으로서의 품위와 승직자로서의 덕행을 더욱 갈고 닦아 모범되는 선배스승으로 거듭나가기를 약속드립니다. 현직을 떠나지만 승단의 일원으로서 종단발 전과 중생교화라는 대사명을 잊지 않고 용맹정진코자 합니다. 스승의 사명에는 장소와 때의 구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처처불공 시시불 공, 가는 곳이 불공처요, 머무르는 곳이 도량이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명예로운 퇴임을 마련해주신 록정 종령님과 혜암 통리원장님, 그리고 승단의 모든 스승님들께 퇴임스승님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식전에 참석하여 축하를 해주신 여러분들의 고마운 뜻을 길이 기억하여 좋은 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비로자나 부처님의 가지력이 충만하기를 서원하며, 두서 없는 말씀으로 간단 하게나마 퇴임 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성도합시다.
총기 31년 1월 17일
송하 · 원봉 · 혜산 · 수행월 · 주신제
일동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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