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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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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1-1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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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4 08:12 조회 2,6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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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단소리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자가 있다. 76년에 초판이 나와 꾸준하게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에세이 집이다.

무소유에서는 욕심이나-집착을 버리고 홀가분하게 살라는 잔잔한 권유가 마음을 파고든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법정스님은 이야기하고 있다.

불교는 욕망과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는 깨달음의 종교 이다. 본래 인간의 마음은 티끌 한 점 없는 맑은 마음이다. 그러나 인간은 생. 노. 병. 사의 괴로움과 본능적으로 쾌락을 추구하여 좀더 행복하게, 좀더 멋있게, 좀더 풍족하게, 좀더 안락하게 살기를 원하면서 욕망과 욕심,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의 먹구름이 인간의 마음을 번뇌와 괴로움으로 빠지게 만든다.

인간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소유사처럼 느껴진다. 보다 많은 자기 몫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것 같다. 소유욕에는 한정도 없고 휴일도 없다. 그저 하나라도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일념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과 소유욕은 때로는 평범한 인간을 흉악범으로 혹은 아귀 축생보다 못한 인간으고 변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 는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자칫 잃기 쉬운 인간의 본성, 자성을 찾게 만들어 주는 깨달음의 종교임이 분명하다.

진언행자의 모습은 진정으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수행의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오직 부처님의 진실된 언어를 지붕 삼아 욕망 과 번뇌의 빗줄기를 피하고 부처님의 법을 요 삼아 해탈의 따뜻함을 얻어야 할 것이다.

세간에 입방아에 오르는 수행자 아닌 수행자가 있어 불교를 믿는 수많은 신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는 소식이 간간히 우리를 슬프게한다. 그러나 바루하나 가사장삼 봇짐지고 수행하는 눈푸른 납자 들이 있어 그나마 불교의 명맥을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지금 있는 곳이 평생 그곳에 있지 않고 지금 누워 있는 곳이 부처 님 법계임을 알고있는 진언행자는 특히 청빈낙도의 정신으로 욕망과 소유욕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무명 중생들에게 진언의 묘의를 전수하는 선각자임을 항시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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