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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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2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3-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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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5 06:36 조회 2,548회본문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환희와 분노를 극명하게 교차시켰다. 남자 쇼트트랙 1500미터 결승에서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오노 영웅 만들기에 뼈아픈 희생양이 됐다. 김동성 선수가 7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선 뒤 쾌속질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심판들은 김동성 선수가 오노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실격선수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금메달은 오노 선수의 차지가 됐고 중국의 리쟈준 선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전명규 대표팀 감독은 심판들의 김동성의 실격 발표 직후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쇼트트랙에서 억울한 피해를 잇따라 당하고 있는 한국은 선수단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스포츠 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 선수 자신도 안타깝고 심판들의 어이 없는 판정에 분노를 느끼겠지만 우리 국민들도 그 못지 않게 안타 까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금메달 하나 놓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지만 대회 주체측의 태도와 미국의 언론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우리 정치가들의 태도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 러시아는 심판의 부당한 판정에 대통령까지 나와서 항의를 표시하여 주체측으로 부터 사과를 받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지도자급 인사들의 발언은 참으로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IOC위원이라는 사람의 어이없는 발언과 야당 지도자라는 정치가는 그깟 금메달 하나라고 말했다고 하니 저러한 사람들을 지도자 혹은 정치가로 뽑은 우리 국민들 참으로 불쌍한 국민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비록 동계올림픽이 끝났더라도 그대로 덮을 문제는 아닌 것이다. 특히 저 오만 방자한 미국의 언론과 방송도 그냥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미국의 어떤 방송국 토크쇼에서 보여준 김성동 선수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금메달을 놓친 화풀이로 키우던 개의 배를 걷어차고 그리고 나서 그 개를 잡아먹을 것이고 하며 출연진들과 함께 낄낄거리며 웃는 그 프로의 진행자의 모습에서 오늘날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았다. 자만과 오만으로 가득 찬 그들로부터 우리의 국민의 자존심을 지켜줄 방패가 될 지도자는 이 나라에는 진정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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