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스님' 중광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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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3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4-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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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5 18:50 조회 2,832회본문
그러나 자유 분방하고 거침 없는 스님의 행적은 불도에 어긋나는 ‘파계’ 와 기행으로 절집에세 1979년에 쫓겨났다.
그후 여러 기행과 예술적 삶은 세인의 관심 끌었으며 80 년대 초, 영국 왕립 아시아 학회에 참석해 ‘나는 걸레’라는 자작시를 낭송 한 뒤로 걸레스님이라 불리워졌다.
수년전 건강이 쇠한 뒤 강원도 백담사와 서울 구룡사 등지에 칩거해왔으며, 2000년부터 경기도 곤지암에 토막집을 짓고 들어가 달마그림에 열중했다.
이때 그린 달마도 40점으로 2000년 10월 ‘괜히 왔다 갔다’는 주제로 ‘중광 달마전’을 열기도 했다. 결국 이것이 스님의 마지막 전시회가 되었다.
스님은 그림 뿐만 아니라 시와 서예에도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왼손, 오른손을 같이 사용하면서 정통필법을 무시하기 일쑤였는데, 글씨를 쓰더라도 마지막획 부터 시작해 반대로 써 옆에 앉아 있는 구경꾼들이 종잡지 못하게 했다.
이런 글씨는 특춣나 서예가들이 평생을 정진한 뒤에 도달할 수 있는 경지로, 서체는 글씨를 갓 배운 어린이의 동자체를 닮아 고졸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국내에서는 이런 저런 말들이 엇갈렸지만 국외에서 보는 눈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미국 버클리 대학이 스님의 스님의 화문집 「미친 스님」을 펴내자 일본은 「큰 스님」이라 는 제목으로 작품집을 출간 했다. 그의 예술세계는 미국PBS, CNN과 일본 NHK등의 방송전파를 타기도 했다.
조각가 최종태씨는 길들여진 눈으로 볼 때 스님의 작품은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바른 눈으로 보면 가슴으로 전해오는 진실의 울림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사념의 티끌이 묻을 틈도 없이 빠른 속도로 가슴을 향해 감정이 돌진한다는 것이다.
스님과 함께「유치찬란」이라는 시화집을 냈던 시인 구상씨는 ‘휘 갈겨 놓으니 달마의 뒤통수요, 느닷없이 만난 은총의 소낙비’라 며 그의 달마도에 감탄을 터뜨렸다. 시화집의 제목처럼 스님의 유치찬란함은 머리에서 멀고 가슴에서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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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jpg 중광스님 (43.8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4-25 18:5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