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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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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4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5-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생활속의 밀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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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6 06:04 조회 2,46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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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밀교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마음가꾸기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늘 바쁘고 정 신없이 지내는 것인가 봅니다. 어떤 날은 웬지 즐겁고, 어떤 날은 우울하고, 뭔가 제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짜 증스럽기도 하고, 외롭기도 했다가, 괴로워 하기도 하고.. 일이 제대로 풀리 면 성취욕도 느끼고, 보람도 느끼고....

이렇게 지나온 일주일을 돌이켜보면서 그 동안의하루의 일과를 쭉 들여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는 시작부터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관조하는 시간보다도 내몸에 투자하는 시간들이 훨씬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씻고, 외모를 다듬고 치장하면서 우리는 온통 우리의 외모의 멋과 이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어디에 무엇을 잘하는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하면 기를 쓰고 가서 먹어야만 하고, 몸이 허약하면 보약을 해서 먹이고, 어떤 것을 먹 으면 어디에 좋고, 몸이 찌뿌둥하면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서 풀어야 하고… 하물며 구두가 더러워도 광을 냅니다. 때론 눈을 즐겁게 때론 귀를 즐겁게….

온통 어떤 어떤 것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즐겁게 해준다고 서로 정보교환을 하는 것이 우리들의 주요 삶의 대화 내용들입니다. 어느 음식점에서 서빙을 해주시는 분의 얘기가 한 일주일 동안을 한 테이블에서 오고가는 얘기들을 주의깊게 들으셨다고 합니다. 계모임도 있었고 동창회, 회사 회식 등 다양한 모임들에 참석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얘기들이 다 똑같이 그렇고 그런 얘기 들이었답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사는 모습이 아닐런지요. 이렇듯 우리는 이 몸뚱아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즐겁게 해줍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몸의 주인인 마음에게는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몸의 주인인 마음에게는 별반 신경도 투자도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 보라하면, 여유가 없어서,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다던가, 배 부른 소리한다고 하면서 지금 자기마음 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투로 무관심해져 버립니다.

정말 귀찮은 일이기도 하겠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 머리만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몸에 투자하고 신경을 쓰듯 우리의 마음도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부처님 말씀중에 우리의 마음을 문틈 사이의 햇빛에 수없이 떠다니며 보이는 먼지에 비유하신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만 헤매이는 우리의 마음도 마음의 길을 잃고 늘상 이렇게 허공에 떠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떠도는 마음은 마부가 말을 다스리듯 다스리라 했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의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마음을 가다듬고서 흐트러짐이 없는지, 진정 바른길을 걷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가끔 채찍질도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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