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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유아독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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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4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5-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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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6 05:24 조회 2,4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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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유아독존

2500년 전 네팔의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난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손을 들어 “천상천하 유아 독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뜻을 해석하면 하늘아래 자신만이 존귀하다는 의미이다. 잘못하면 참으로 오만과 자만만이 가득한 독설로 이해 할 수 도 있는 부분이다.

당나라시대의 고승 도림선사와 당시 항주 태수로 부임 해가던 시인 백낙천의 대화에서 도림선사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의미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백낙천 이 도림선사에게 묻기를 “부처님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나만이 존귀하다 했으니 이는 자신을 높이고 남을 얕보는 것이 아니가?” 선사가 대꾸하기를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로다 존에는 무겁다는 뜻도 있음을 어찌 모르는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나름대로 무게를 갖는다 는 뜻이지 나만 존귀하다는 뜻이 아닐세...”

이 세상에서 태어난 모든 존재는 나름대로 존재하는 무게 즉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부처님이 유아독존이듯이 우리 중생들도 유아독존인 것이다. 또 한 내가 유아독존이면 내 주의에 있는 사람들도 유아독존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혼자만 유아독존인 줄 아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참 많이 쉽게 볼 수 가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나 혹은 어떤 조직 내에서 윗사람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을 보기가 쉽다. 조금 윗자리에 앉았다고 안하무인격으로 주위사람을 대하는 사람,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만 잘났다는 망상에 젖어 주위사람들은 무시하는 사람, 자신이 등뒤에 지고 있는 한 짐이나 되는 허물은 모르고 상대방의 조그만 허물만 탓하는 사람, 자신이 잘못한 것은 작은 실수이고 상대방이 잘못하면 엄청난 과오인 것으로 치부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윗자리에 앉아 군림하고 있는 사회나 조직은 그 끝이 어떠한지 우리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부처님 오신날이 며칠 남자 않았다. 불기 2546년 올해에 맞는 부처님오신날에는 부처님께 서원을 빌며 등을 밝히고 법회에 동참하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봉축하는 외적인 행사나 형식적인 법회의 동참보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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