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속의 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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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6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7-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윤 승 호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6 18:46 조회 2,331회본문
중생의 슬픈 고난을 구제하시다
〈능엄경〉은 32응신설을 채택하고 있으며〈법화경〉‘보문품’ 에서는 33응신설과 보문시현하고〈다라니집경〉에 의하면 관음은 대자, 대비, 사자무외, 대광보조, 천인장부, 대범심원의 6관음으로 나타나며 밀교에서는 성 · 천수천안 · 마두 · 십일면 · 여의륜 · 준지 · 불공견색의 7관 음설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그중, 십일면관음을 통하여 가장 깊게 묘사된다. 십일면관음은 폭풍의 신 루드라에 그 연원을 둔 것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에서는〈십일면관음신주심경〉을 근거로 하여 그 신앙이 전개되었다.
11면이라는 것은 관음보살의 두부 11면을 말한다. 즉 두부의 전면에 있는 3면의 자상과 좌측의 진상 3면, 우측의 백아상출상 3면, 후면의 폭대소상 1면, 정상의 불면 1면을 합한 것이 .
이 각각의 모습에는 모두 중생구 의 깊은 뜻이 깃들어 있다. 본 얼굴은 침묵 속에서 비밀스럽게 교화하는 의미가 있고, 11면은 가지 가지의 방편으로 가지가지의 설법을 하는 의미가 있다.
■ 전면 3면의 자상은 선한 중생을 보고 자심을 일으켜 이를 찬양 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관음은 언제 어디에서나선한 중생이 그의 화도 하심을 보고자할 때는 자상을 나타내어 설법하신다. 자상은 진실된 지혜로서 중생을 교화하는 진실면을 나타낸 것이며 선을 찬탄하는 것이므로 격려하여 교화하는 것이라 할 수‘있다.
자상에는 왜 3면이 있는가를 보면
1, 고통만 있고 즐거움이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도록 하려는 것
2, 다행히 복은 있지만 지혜가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복과 아울러 지혜를 다 갖추도록 하려는 것
3, 지체는 있지만 통달하지 못한 중생으로 하여금 지혜와 아울러 신통력까지도 다 갖추게 하려는 것을 말한다.
■ 좌측 3면 진상은 악한 중생을 보고 비심을 일으켜 그를 고통에서 구하려함을 나타낸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지성으로 발원하여 이러한 원적
을 멀리하고자 한다면 관세음보살이 분노의 모습을 나타내어 이를 조복한다. 진상은 악을 가책하는 것이다. 진노상에 3면이 있는 이유는
1. 고통스러운 과보를 떠나려는 욕심 때문에 오히려 고통을 낳는 행위에 빠져 있는 자를 보고 노하는 것
2. 즐거움의 과보를 얻고자 하지만 즐거움이 있게 하는 착한 원인을 지을 줄 모르는 자를 보고 노하는 것
3. 적정한 이치를 구하려 하건만 도리어 산란한 경계에 집착하고 있는 자를 보고 분노하는 것이다.
진상은 악을 조복하게 하는 것이므로 항복받아 교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를 들고 위협하면서 악을 가책하고 그들로 하여금 두려운 마음을 일으키게 하여 결국은 악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 우측 3면 백아상출상은 정업을 찬양하는 것을 상징한다.
정업을 행하고 있는 차를 보고는 더욱 불도에 정진하기를 권장하는 모습이다. 그 누가 중생을 제도하고 정업을 바라는 자가 있으면 관세 음보살은 흰 치아를 드러내고 미소를 지으면서 모습을 나타내어 이를 찬양하고 더욱 정진하기를 권하는 것이다.
왜 세 개의 모습이 있는가? 그 것은 몸으로도 입으로도 마음으로도 아무런죄를 짖지 않고 그 삼업이 청정한 것을 찬양하기 위함이다.
■ 후면 폭대소상은 큰 소리를 내면서 웃는 모습이다. 착한 자 악한 자, 선악이 뒤섞여 있는 중생들의 모습을 보고 이들을 모두 포섭하여 제도하기 위해서 관음 폭소를 한다. 이 웃음은 착하거나 악하거나 그 마음과 행위가 일정 하지 못한 자에게까지 관음의 설법을 들을 수 있게끔 한다. 이 폭 소면이 1면인 것은 선악이 뒤범 벅된 중생들을 통틀어 비웃는 까닭에 1면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다. 폭소상은 악업을 비웃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폭소상은 들에서 사냥하고 물 에서 고기를 잡는 등의 살생을 일삼는 무리들 틈에서 그들을 도와주면서 결국은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게 해주는 것이다.
■ 정상의 불면은 대승근기를 가진 자들에 대해 불도의 구경을 설함을 나타낸다. 관세음보살은 불도를 구하고자 원하는 중생이 있으면 불신을 나타내어 설법하는 것이다.
진상과 백아상출상과 폭소상은 방편의 지혜를 가지고 방편신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11면은 본 면과 합하면 12면이 된다. 이 12면 중 11면은 방편 면이요 본면은 진실 면이다. 방편면이 신체적인 행위와 관련이 있다면 본 면은 지혜를 나타낸다.
즉 지혜를 바탕으로 하여 갖가지 자비의 행을 실현하는 보살이 11면 관음이다. 그러나 이 사바세계에는 선한 중생보다 악한 중생이 매우 많다. 그래서 관음은 먼저 분노의 모습을 나타내어 그들의 마음을 조복받고 선심을 이룩하게 한 다음 그들을 다시 자상으로써 교화하게 된다. 실로 관음의 중생제도에는 일정한 모습이 없고 혹은 1면만을 드러낼 때도 있는 것이다. 〈윤 승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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