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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8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2-11-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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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8:08 조회 2,3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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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적인 인간으로 키우기

흔히 부모들은 사내는 사내답게 계집아이는 계집아이답게 키우는 것이 아주 좋은 자녀교육법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유교문화 속에서 수 백년 동안 남녀를 구분하도록 강요된 교육을 받아온 우리네로서는 당연한 귀결로 받아드려져 왔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생물학적으로도 남성호로몬과 여성호르몬은 동시에 가지고 있다. 1970년대 사회심리학자 산드라 벰은 성에만 치중된 인간보 다 양쪽 성의 특성,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람직 하다고 보는 남성적 특성(용감하고 논리적이고 추진력이 있다는 등)과, 여성적 특성(남을 잘 돌보아 주며,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애롭다는 등)을 모두 갖춘 사람은 훨씬 더 다양한 자극에 대하여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반응, 레퍼토리를 가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때 그때의 상황의 요구에 따라 적합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곧 사회적 환경에 더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 전국 컴퓨터 경진 대회의 초등학교부 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어린이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났던 적이 있다. 5학년에 다니고 있는 이 남자 어린이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좋아하고, 축구도 좋아하고, 자기가 빵을 만들어서 누나와 동생과 같이 나누어 먹는 것도 좋아하고, 수를 놓으면 정 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수틀과 수실 을 사다가 수를 놓는 것도 좋아한다는 내용이었다. 열린 마음으로 가능성을 열어 갈 때, 좋아하는 것도 다양해지고, 잘하는 것도 많아지고, 친구와도 잘 어울리고, 생활어 즐거워지는 것이다. 이 어린이는 바로 우리가 그 또래에게 '기대하는 최고의 적응 수준과 자아 실현 수준을 그대로 나타내 주고 있는 참으로 흐뭇하고 믿음직스런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양성적 어린이며 미래의 주인공이다. 양성적인 기질을 가진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지능과 창의력이 높고 적응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 이들이 자라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으며, 자신감이 있고, 사회적 압력에 복종하는 경향이 덜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섬세하게 마음을 써줄 줄 아는 양성적 어른이 될 것이다.

성의 역할과 성적 고정관념이 인위적이며 필연성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부모님들이 먼저 인식함과 동시에,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어린 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아를 실현해 나가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교적인 가치관으로 남녀의 행동을 뚜렷이 구별짓는 성 역할 규범은 일찍부터 남녀 어린이 모두의 발달과 가능성을 제한하고, 나아가서 성인으 로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영역을 제한한다. 우리들의 자녀들 모두가 변화하는 환경에 건강하게 적응하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기를 부모로서 바란다면 각자가 자신의 성별에 매임이 없이 스스로의 특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가정에서 남녀 성의 정체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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