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그리고 자랑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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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6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7-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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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6 17:59 조회 2,211회본문
영화나 연극 혹은TV같은 것을 보고 코끝이 찡해지거나 울어본 경험들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축구경기를 보고 목이 메이고 가슴이 뭉클하여 마침내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경험은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감격하게 하고 흥분하게 하고 그리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일까.
결코 포기함 없이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태극전사들, 목이 터져라 “대〜한 민국, 오〜 필승코리아”를 외치다가 마침내 감격에 벅찬 눈물을 얼룩덜룩하게 페이스페인팅한 뺨위로 흘리며 서로를 부둥켜안는 시청 앞 광장의 붉은 악마들, 가족모두가 붉은색 셔츠를 입고 TV앞에서 한국축구를 응원하는 사람들.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선수와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그라운드에서 숨이 턱까지 차 오르도록 뛰는 선수들의 흥분과 승리 뒤에 오는 감동을 그들과 똑같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상 우리국민을 이렇게 완벽하게 하나로 만든 사건은 없었던 것 같다. 시청 앞 광장의 붉은 물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고 경기장의 관중석에서 물결치던 크다란 태극기는 우리가 대한민국에 태어나 이 나라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자부심의 표출이었다.
어느 방송국의 길거리 인터뷰에서 붉은 셔츠에 태극기를 목에 두른 20대 초반의 앳된 얼굴의 젊은이는 자신이 한국인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보다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우리는 엄청난 힘을 가진 민족임을 확인했고 그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준 우리, 우리가 바로 그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행복한 것이다.
월드컵은 끝났다. 이제는 감동도 감격도 모두 다 지나갔다.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그 날의 감격과 자랑스러움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 이다.
“대〜한민국” “짜〜작 짝 짝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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