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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7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9-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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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5:55 조회 2,2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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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한다는 것

우리들은 흔히 어떤 사람에 대한 가치척도가 그 사람이 갖고있는 인품이나 성격, 마음자리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질적 소유로 구분 짖는 오류를 범하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린 사람을 만날 때 일단 그 사람의 됨됨이보다는 그 사람이 소유하는 소유물이나 누리고 있는 주변 환경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곤 합니다. 물론 가진 소유물이 많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들은 사람들을 대할 때 인품이나 마음자리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유물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소유물을 가지지 못한, 혹은 소유물이 적은 사람들은 사회 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면서 상대적으로 위축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보다더 많은 소유물을 가지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말 그대로 소유물을 위해서 일생을 겁니다.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많은 것을 가지는데 치중하다가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죽음의 순간이 다가온 나이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넓은 아파트 평수, 좋은 차, 내가 이룩해 놓은 사업 체, 나의 명예, 등등 그 어떤 것이 우리네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는 비뚤어진 사회적 관습을 통해서 잘못된 가치관을 수용했습니다. 이런 전도된 가치관으로 우린 우리의 본래의 삶을 잃어버리게 하고 엉뚱한 것을 위해서 인생을 낭비하게 합니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너무 물질적인 세간의 잣대로만 내 삶의 가치관을 설정해 놓은 것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이 소유하는데만 너무 급급하게 사는, 우리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가치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하고 자신의 일생의 목표를 세우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 자신의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전부 끄집어내어 놓고 내 호주머니 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찬찬히 한번 살펴봅시다. 내가 이것을 가지기 위해 한 행위가 혹시 남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과연 이것들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말입니다. 〈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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