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속의 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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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8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2-11-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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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9:12 조회 2,412회본문
한 구절의 게송을 얻기 위해
“제행무상하니 시생멸법 이라.”
(꽃은 피면 곧 지고. 사람은 태어나면 곧 죽는 것과 같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무엇이든 한결 같음이 없으며, 이 법칙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피할 수 없는 것이므로 이것 이 바로 생멸하는 우주 만물 속에 내재해 있는 진정한 법칙이니라.)
이 게송을 들은 수행자의 마음은 환희로 충만해졌으며 깨달음의 등불이 바로 눈앞에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지금 게송을 설한 분은 누구십니까?” 수행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거기에는 무서운 나찰 외는 아무도 없었다. ‘저처럼 얼굴이 추악하고 무서운 귀신이 어떻게 그와 같은 게송을 읊을 수 있단 말인가?"수행자는 나찰에게 말했다.
‘그대는 어디에서 과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게송을 들었는가? 나에게 그 나머자 반도마저 들려주지 않겠는가? 만일 당신이 나를 위해 게송을 끝까지 들려준다면 평생 당신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나는 지금 여러 달 굶어 배가 너무 고파 허기가져 말할 기력조착 없습니다.”
“그렇다면 음식을 드리지요 어떤 음식을 드십니까?”
“정 그렇다면 말하지요 나는 살아있는 사람의 살덩이를 먹고 사람의 따뜻한 피를 마실 뿐 그 밖의 것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수행자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좋습니다. 게송의 나머지 부분을 들려준다면 기꺼이 이 몸을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나찰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수행자여 그대는 어찌 하잘 것 없는 시한구절을 듣고자 귀한 목숨을 내어 놓는가?”
“이는 마치 헌 질그릇을 주고 보배로 만들어진 새 그릇을 얻음과 같습니다. 나는 이 무상한 몸을 버려 금강석처럼 굳센 몸을 얻고자 하는 것이니 게송의 나머지 반을 들어 깨닭음을 얻는다면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습니다.” 나찰은 나머지 게송을 읊기 시작했다.
“생멸멸이이면 적멸위락이니라”
(살고 죽는데 대한 생각을 없애버리면, 쓸데없는 욕심이 나 두려움이 사라지는 고요하고 고요한 진정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 게송을 다 들은 수행자는 더욱 깊은 환희심이 솟았다. 나머지 게송을 들려준 나찰은 곧 바로 수행자가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수행자가 이대로 죽는다면 세상 사람 들은 이 귀중한 진리를 알 수 없어지므로 이 게송을 세상 사람들에게 남기기 위하여 게송의 뜻을 깊이 세기고 나서 벼랑과 나무와 돌에 ‘제행무상하니 시생멸법이라. 생멸멸이이면 적멸위락이니라’는 게송을 적어두었다. 그리고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서 약속한대로 나찰에게 몸을 던지려 하였다. 이때 산신이 수행자예게 물었다.
“수행자여 그 게송에는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이 게송은 과거 모든 부처님께서 여러 생에 걸쳐 거듭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가 몸을 버리면서까지 이 게송을 얻고자한 것은 나 하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산신에게 말을 마친 수행자는 마침내 나찰을 향하여 몸을 던졌다. 그러나 수행자의 몸이 땅에 떨어 지지도 전에 나찰은 다시 제석천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수행자를 받아 땅에 내려놓았다. 이를 지켜본 모든 천신들은 수행자의 지극한 구도정신과 서원에 감복하여 수행자의 발아래 엎드려 예배하였다.
위 설화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과거 설산동자로 수행하며 설산대사라고도 불리던 때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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