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조탄신 97주년 기념 특별대담 "종령 록정 대종사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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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1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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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8 15:02 조회 2,123회본문
▶ 대담자: 요즈음 건강은 어떠신지요?
- 록정 대종사님 : 매일 진언염송으로 일과를 보내는 덕분인지 몸이 가볍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 대담자: 요즈음 가장 마음쓰고 있는 문제라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 대종사님 : 종단의 교화발전을 항상 염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종단 전체가 화합과 협동으로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종단 구성원 모두가 환희심을 내고 뜻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합이 되었을 때 종무에 있어서 협동심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서로 돕는 마음이 없으면 어느 것 하나 이룰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종단이 발전해 나가는 데에는 첫째도 화합과 협동이요, 둘째도 화합과 협동 입니다.
▶ 대담자: 올해로서 종조 원정 대성사께서 탄생하신지 9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록정 종령님께서는 창종 당시부터 원정 대성사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을텐데요, 원정 대성사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 대종사님 : 종조님와 혜안과 지혜는 누구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그 바탕은 결국 수행정진에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남들은 쉽게 지나치는 일이나 물건 같은 것도 예사롭게 보지 않으셨습니다. 기억력이 아주 뛰어나셨고,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예지력이 대단하셨던 분이었고, 참으로 자상하고 인자하신 분이었습니다. 가식이 전혀 없는 참으로 수행자다운 스승이었습니다. 그리고 종단의 교상과 사상을 세워나가실 때에는 직접 몸소 정진과 체득의 결과로써 정립해나가셨던 분이었습니다. 종조님은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염송정진을 하고 결과를 보며 판단하셨습니다. 사안에 따라 한 달 또는 49일, 길게는 6개월의 수행정진을 하고 결정하실 정도 였습니다. 그분은 어쩌면 총지종을 세우고자 이 세상에 나신 분이고 일생을 종단을 위해 살으셨던 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대담자: 창종 이후 원정 대성사님께서는 종단을 반석 위에 올려 놓으시려고 많은 노력들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교상과 사상적인 측면을 정립하고 체계화 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 말씀 해주십시오.
- 대종사님 : 창종 전의 우리나라 불교계는 밀교에 대해서 잘 몰랐고, 또 당시만 해도 밀교라는 말을 쓰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원정 대성사께서는 이 땅에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인 ‘옴마니반메훔’을 뿌리 내리게 히신 분입니다. 그러나 거기에 머물지 않고 육자진언염송법을 의궤에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 염송을 명확한 경전의 근거에 의하여 수행케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전에는 그냥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고만 있었는데, 종조님께서는『불설대승장엄보왕경』을 소의로 삼아 모든 교리적 근거와 수행체계 를 정립해나가셨습니다. 여기에다 이전과달리 ‘옴마니반메훔’을 ‘준제관음보살’의 진언과 함께 지송토록 하였습니다. 두 진언으로써 현세정화와 무량공덕의 상승적 공능이 일어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철저한 경전의 고증을 통해 설하셨던 것으로『대승장엄보왕경』은 물론 이요『불설칠구자불모준제대명 다라니경』이 라는 소의경전에 근거한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종 이전의 진언염송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원정 종조님께서 모든 것을 철저히 경전에 근거하시고, 이를 또 직접 정진을 통해 그 결과로써 정립해 나가셨다는 점입니다. 밀교의 의궤를 갖추고 진언염송을 하게 된 것은 원정 대성사에 의해서 부터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 대담자: 원정 대성사께서 총지종을 창종할 당시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으셨을텐데요.
대종사님 : 초창기 불공할 장소마련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종을 앞두고 몇군데의 사원을 개설하는 것 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그때는 재정적으로도 어려웠고, 겨우 셋방을 얻어 교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대분분이 스승님이나 교도 가운데 건물을 무상으로 보시하거나 자기 집을 서원당으로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 때의 교화열기란 대단하였습니다. 원정님께서 밀교법을 가지고 교화를 하셨지만, 밀교종의 창종은 법제자와 교도들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때 당시 원정님의 가르침에 뒤따르던 법 제자와 교도들이 원정님께 밀교종의 창종을 간곡히 간청하여 창종하게 되었던 것 입니다.
종조님의 뜻에 동조한 많은 스승과 교도들이 원정님의 사상과 교상에 동의하고 육자의궤법과 경전에 근거한 새로운 종단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원정님의 수행정진과 스승, 교도들의 지원과 성원공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 던 것입니다. 때문에 당시의 교화열기와 수행정진력은 대단하였습니다. 비좁은 서원당이긴 하였지만 앉을 자리가 없었고, 원정 종조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이십리 밖에서도 걸어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 습니다. 열의와 사명감으로 중생교화에 임했던 시기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 때 고생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어 려운 상황이라는 생각 조차도 하지 않았습 니다. 오로지 부처님 법을 믿고 종조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닦아가며 교화할 때 였으니까 어려움도 몰랐죠.
▶ 대담자: 대종사님께서 당시 원정 대성사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큰 가르침이라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종사님 : 원정님께서 총지종을 창종 하실 때 강조하신 것이 삼밀수행과 육행 실천이었습니다. 이를 수행의 덕목으로 꼽으셨습니다. 지금까지도 수행의 제일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원정 대성사께서는 창종과 함께 밀교의 의궤법을 바로잡아 교도들에게 수도하는 방법과 덕목을 가르치면서, 신구의 삼밀로 써 좋은 업을 짓도록 하고, 나쁜 업은 추호도 짓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진언염송을 통해 본인의 허물을 깨우치고 자기참회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하였습니다.
▶대담자: 대종사님께서 수행에있여 큰 가르침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종사 : 자기의 허물을 알자는 것입니다. 내 허물과 결점을 찾는데는 오로지 진언염송의 정진에 있습니다. 육자진언 염송과 준제진언 지송을 지극히 하면 자연적으로 내게 있는 문제들이 나오게 됩니다. 진정한 참회야말로 내 마음을 바로 잡고 깨달음을 이루는데 좀더 가까이 갈 수가 있는 지름길 입니다.
▶ 대담자: 현재 본산에 종조전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종령님께서는 종조전 건립이 종단적으로 어떤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교도들에게 종조전이 어떻게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앞으로 관련불사나 참배계획은 어떻게 잡고 계시는지요?
- 대종사님 : 종조님의 공덕을 찬양하 고 그 뜻을 기리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고, 무엇보다 그분의 위대한 가르침을 계승하는 데에 큰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법 제자로서 당연한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후대들이 종조님의 가르침과 수행의 정신을 잊지 않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분의 행적을 길이 후대에 물려주고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종조전을 단순히 짓는 것만으로서 그치지 않고 종조님의 정신과 수행실천을 배우고 따르도록 할 생각입니다. 또 종조님의 유품을 정리하고 전시하여서 후대들에게 창종당시 이렇게 어렵고 힘들게 중생교화를 위해 노력하였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종조전이 연내에 건립되면 종조탄신 일 . 멸도절 . 성도절 . 창교절 등의 종단 주요불사를 종조전에서 여법하게 올릴 계획입니다. 앞으로 신규스승교육이나 종무 원교육시에 종조전 참배를 의무화하고 교도들이 언제나 참배할 수 있도록 개방할 생각입니다. 종조전을 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부서도 둘 생각입니다.
▶ 대담자 : 종조님과 관련해서 더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대종사 : 종조님의 정신과 사상을 연구하고 체계화시키는 작업을 시급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종학연구실 같은 전담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필요한 인원보충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담자 : 대종사님께서 교화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고, 승단 스승님들과 교도들에게 특히 강조하신 가르침은 무엇이었는지요?
- 대종사 : 교도가정의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모든 고통과 재난이 소멸될 때가 가장 보람되고 환희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과 같은 것이 바로 스승의 마음이니까요. 특히 병자가 들어와 지심으로 불공하여 완쾌 되었을 때나, 또 가정화목과 병고해탈의 모습을 볼때가 가장 기뻣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패역했던 자가 심성을 바르게 하고 부처님 말씀을 지심으로 믿는 사람으로 바뀌었을 때는 스승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스승과 교도들에게 특히 강조한 것은 가정화목과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수신제가가 먼저 되어야 스승은 남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펼 수 있고, 교도는 바른 행을 행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승과 교도 모두 ‘내 허물을 고칠 것’을 강조합니다. 내 심성을 바르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생활불교인고로 진언과 실천으로 진심으로 하면 모든 것들이 이뤄집니다. 실천하고 변함없이 용맹정진하여 퇴전치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담자: 창종 당시 교화하실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떻습니까?
- 대종사님 : 몇 년 전까지는 교화가 잘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퇴전한 것 같습니다. 생활수준이 나아지면서 정신적인 수양은 소홀히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나아진 것 같지만 신행면이나 교도수는 뒤처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행정신도 많이 퇴색한 것같습니다. 불공을 하는데도 많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목숨을 걸고 지심으로 염송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많이 헤이해진 것 같습니다. 바른 계율과 청정수행으로 일신해야 할 것입니 다. 그것은 본인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바르게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 다. 그래서 창종당시의 정신과 수행분 위기로 돌아가자는 얘기를 기회있을 때 마다 드렸던 것입니다.
▶대담자: 지난해는 창종30주년의 해 였습니다. 앞으로 종단이 더욱 발전해나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대종사님 : 승단의 스승양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도자로 손색이 없는 종교인을 육성해야 합니다. 교도들의 수준은 높아만 가는데 스승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규스승채용에 있어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스승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실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스승이 되려고 하는 자나 승직자는 생활의 모든 면에 앞서고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종단발전은 외적 성장에 중심을 두지 않고 내적인 모습을 갖추는 작업을 해야 하며 또한 교화방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의 사원 개설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히려 새로운 교화방편을 연구해 나갈 것입니다. 예전과 지금의 상황이 맞지 않는 경우는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스승의 자질 향상은 물론이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 동안 항상 구호에만 그쳤는데,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한 가지라도 실행하는 종정운영이 되어야 할 것 입니다.
▶대담자: 종단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종단을 이끌고갈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도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종령님께서는 스승 및 종단의 인재양성 문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양성방안이 있으시다면?
-대종사님 : 교화를 해보면 지식이 높다고 교화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지식도 있으면서 마음도 잘 닦으면 참 좋은데, 대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굳이 선후를 따진다면 먼저 마음의 닦음이 최고이고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재는 바른 심성을 함양하는데 맞춰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신규스승에 대한 교육과 스승의 재교육이 중요합니다.
▶ 대담자 : 그러나 지금까지는 스승의 재교육에 대한 부분이 미진하였으며, 특화된 인재양성이나 교육, 교화방편 등이 연구되지 못하였는데 방안이 있으신지요?
-대종사님 : 현재 여러 각도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승단에서는 현재 각 분 과위원회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심도있게 검토한 후에 종정운영에 반영하고 추진해나갈 생각입니다.
▶대담자: 요즈음 사회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이 각박하고 어려운 세상살이에 대해서 종령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 수 있는지 좋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대종사님 : 과학이 발달되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은 반면에 범죄와 불안 상태가 깊어졌습니다. 그럴때일수록 종교의 역할이 강조됩니다. 정신과 심성의 계발이 중요합니다. 물질과 정신이 공존하여 발전하는 모습이바람직합니다. 사회 병리의 모든 문제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상대의 허물을 탓하지 말고 내허물의 모습을 바로 보고 고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야 화합과 단결을 이룰 수 있고, 바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 니다.
▶대담자: 끝으로, 승단의 스승님들과 교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대종사님 :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종단전체는 화합과 협동이 제일 필요합니다. 화합이 없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화합이 우선되어야 단결심과 협동심이 일어나고 그 힘으로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스 있는 것입니다. 이 점을 승단 스승님들괴 교도들에게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대담자: 오늘, 장시간 동안 힘드셨을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귀감으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원로 스승님들의 증언과 자료발굴을 위해 직접 원로스승님들을 차아뵙고 말씀을 많이 듣도록 하겠습니다.
-대담:법장원연구원 법경 정리:황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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