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계는 엄격한 자기 규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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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2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3-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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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3 05:04 조회 2,114회본문
종교단체는 일반조직에 비해 한층 엄격한 자기 규율과 도덕성을 기반으로 삼아야 하는 집단이다. 그래서 계율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욱 중요시 되는 수행덕목이다. 불교의 수행이 바로 이 계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계· 정· 혜의 삼학으로 설명하고 있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은『권수정혜결사문』에서 설파하시기를, ‘계율이란 잘못을 막고 악을 고친다는 뜻으로 삼악도에 떨어짐을 면하게 하는 것이요, 선정이란 이치에 맞추어 산란 한 마음을 거두어 잡는다는 뜻으로 여섯 욕심을 뛰어넘게 하는 것이며, 지혜란 법을 가지고 공을 관 한다는 뜻으로 묘하게 생사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번뇌가 없는 성인이 처음에 수행할 때에는 다 이것을 배웠기 때문에 삼학이라 하는 것이다. 본마음에 잘못이 없는 것이 자성의 계율이요, 본마음에 어지러움이 없는 것이 자성의 선정이며, 본마음에 어리석음이 없는 것이 자성의 지혜이다.’ 고 하셨다.
계행은 '왜 필요하고, 지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전은 ‘계행은 몸과 마음을 맑게 해주기 때문에 무릇 수행자에게는 계행이 필요한 것이다. 맑은 마음으로 해탈을 얻고자 하려면 무릇 수행자는 계행을 지켜야 한다.’ 고 답하고 있다.
‘계행을 가지는 자는 캄캄한 곳에서 촛불을 얻음과 같으며, 가난한 사람은 보배를 얻음과 같다. 계행을 가지지 않는 자는 무량겁을 여래와 같이 있더 라도 아무 효력이 없는 것이고, 계행을 가지는 자는 여래의 몸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여래의 법신과 함께 항상 같이 세상에 머무는 것이라.
계행의 그릇이 깨끗하 데에 선정의 물이 맑아지며 지혜의 달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계행을 가지는 자는 여러 가지 착한 법이 생기는 것이고, 계행이 없고 보면 많은 공덕을 성취할 수가 없다.
계라는 것은 사람의 발과 같아서 못 갈 데가 없는 것이고, 계라는 것은 좋은 땅과 같아서 만물을 생장하며, 계라는 것은 밝은 일원과 같고, 영락 구슬과 같아서 미진 보살중이로 말미암아 정각을 이루게 된다.
이것이 여래가 임종에 이르러 마지 막으로 가르치는 것이니 항상 명심해서 털끝 만큼이라도 틀림이 없게 행하라고 열반경에서 역설하고 있다.
이왕 지켜야할 계라면, 즐겁게 그리고 스스로 엄격히 지계를 행하여 보자. 나 스스로 적극적으로 지켜 나가는 것. 그 자율적인 모습이 타율에 의한 행보다 훨씬 더 수행자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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