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신심은 도의 근본이요,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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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2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3-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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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9 19:44 조회 2,066회본문
그 불신은 세속을 넘어 이제는 종교와 성직자까지도 믿지 못하는 서글픈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너무도 많은 것을 믿고 살고 있습니다. 지구가 그렇게 존재할 것이라는 것에서부터 막연하지만 세상은 소소한 부에 이르기까지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한시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그리고 무엇인가를 믿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만일 내가 믿지 못하는 무엇이 있 다면 항상 불안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믿지 못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이. 공포심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살고 있는 고층 아파트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아예 살지 않을 것입니다.
며칠 전 대구에서 지하철 방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다음날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불안하였지만 안전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탔을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이 견고하지 못하면 종교도 종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입니다.
화엄경 권14 현수품에서는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온갖 선법을 길이 기르며, 의심을 끊고 애착에서 벗어나 열반의 무상도를 드러낸다” 고 했습니다. 믿음이 우리 마음속에서 자리잡고 있을 때 인생의 하루하루는 아무런 두려움과 공포가 없는 편안한 삶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지 상관없이 믿음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면 편안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 것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진리를 이루는 기초이고 모든 공덕의 어머니이기 때문 입니다.
또한 금강경에는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상을 생하리니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가장 희유한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깨달음의 세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믿음으로서 능히 들어갈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마음이 없다면 보살의 지위든, 부처의 지위든 어떤 것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진정한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끝내 허망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대상은 거짓이 아니라 진실이어야 하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이어야 하고, 부분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어야 합니다.
이처럼 허망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며 진실하고 보편적인 대상은 어떤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종교적인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물질적인 현상도 허망하지 않는 것도 없고, 보편과 전체를 아우르는 진리만이 이런 조건을 충족 시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광선사 성운대사는 “의심은 근본적인 번뇌의 하나로 세상에 의심 심합니다. 의심은 일단 일어나면 밧줄처럼 자신을 꽁꽁 옭아매어 한 발 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도끼를 잃어버렸는데, 이웃집 사람을 의심하자 갑자기 이웃집 손이 도끼를 훔친 손처럼 보이고 걸음걸이도 훔치러 가는 것처럼 보이는가 하면 자신에게 친절한 것조차도 죄를 숨기려는 의도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도끼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고 자신이 다른 곳에 두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후 이웃 사람을 보니 조금도 도둑같이 보이질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의심하면 피차간에 거리가 생기고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됩니다. 하물며 진리를 의심하면 진리가 어떻게 우리의 심전으로 홀러 들어와 감흥할 수 있을까요? 대지도론에 “불법은 마치 대해와 같아 오직 믿는 자만이 들어 갈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성취시키는데 있어서 믿음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믿음은 모든 일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참으로 위대하여 어떤 장애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믿음에는 열가지 공덕이 있습니다.
첫째, 믿음은 무엇이든지 깨끗하게 하는 원리가 있어 심성을 맑고 깨끗하게 합니다.
둘째, 믿음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으면 심성을 순수하고 견고하게 하여 무엇인가를 빨리 결정하게 됩니다.
셋째, 온갖 슬픔과 괴로움, 번민을 모두 제거해 버립니다.
넷째, 믿음이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싫증이 나지 않고 아무리 힘들어도 쉽게 할 수 있어 해태심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섯째, 다른 사람의 좋은 이야기 보살행에 대해 동조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기뻐하고 함께 즐거워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여섯째, 비단 종교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해서 사람을 가벼이 보지 않고 순종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일곱째,우리가 본 것, 배운 것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배운 바대로 실천하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여덟째, 남의 좋은 점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축원해주고 찬탄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합니다.
아홉째, 마음을 곧게 간직하고 있어 어떤 것을' 잃어버리지 않게 합니다.
열째, 자비심을 성취하게 하여 남을 사랑하고 즐겁게 해주는 마음을 일으키게 합니다.
산심명에 “신심불이, 불이신심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믿는다는 일과 마음은 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결국 마음을 믿는 일이며 그렇 기 때문에 둘이 아닌 것이 믿음인 것입니다. 부처란 바로 우리 마음 본래의 묻지 않은 청정한 모습과 같기 때문에 자신의 참다운 마음자리를 믿는 것이야말로 바로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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