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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과 장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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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3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4-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총지동의보감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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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조선화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여성미 한의원 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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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3 17:34 조회 2,1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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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과 장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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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부지란 말은 “덕을 간진하여 그침없이 계속도는 것’’을 말한다. 늘 피곤해 절어 사는 사람이 있다면 활기찬 모습을 그리워 할 것입니다. ‘나도 예전에는 저런 모습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지경이 되었구나’ 탄식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힘이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운행을 하였을 때만이 활력을 얻는 것입니다. 하늘 기운은 맑고 고요하면서 밝고 빛이나는 까닭에 참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온 세상의 이름 있는 생물들이 본연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당한 힘이란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항상 그대로 끊임없이 운행하는 것을 의미하니 생명력이라 할 만 합니다. 이런 생명력을 정당히 하기 위해서는 뜻이 한가로워 욕심이 적고, 마음이 편안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몸이 일을 하더라도 피곤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이리 하면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니 피곤하다는 말은 잊고 살아도 될 것입니다.

봄철만 되면 졸음이 자주 오는 사람들은 바깥세상의 들풀이나 쑥을 관찰해 봅시다. 때가 되어 올라오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로 맛봅시다. 봄은 활력의 시작이요, 만물이 생동하는 기점입니다. 겨우 내 비죽해 두었던 응죽된 에너지와 봄기운이 어울려 찬 기운을 이겨내니 싹을 틔우고 멋진 자태를 뽐내는 것입니다.

만약 저축해 놓은 에너지가 부족하면 싹도 못 틔우고 오히려 다스한 봄 기운에 지쳐 비실비실 하게되는 이른바 춘곤증이라 합니다.

누가 시켜서 그런것도 아닌데, '그저 봄만 되면 생명 현상이 일어나 인간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식탁을 풍성 하게 만들며, 새로운 느낌으로 하루를 살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생명 현상 앞에서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인간들은 무릎을 끊어야 합니다. 반성의 눈물을 흘려야 합니다. 탄생의 기쁨을 함께 누려야 합니다. 움직일 때 움직이고 쉴 때 쉴 줄 알았다면, 만물이 영화로운 봄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을 텐데, 살기가 바빠서 밤낮없이 움직이다 보니 봄철의 활력 앞에 무릎을 끓는 것이 춘곤증인 것입니다.

안타까운 인생에도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힘이 솟아 날 수 있으니 실망에 적어 신세한탄 하지말고 을라오는 싹들을 유심히 쳐다봅시다. 그리하여 마음에도 활력을 되찾읍시다. 자신감만 가진 다면 ‘시작이 반’ 이라는 말 도 있듯이,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봄기운쯤이야 능히 해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이 부족하여 잘 자라지 못하는 생물에게 물을 주는 것이 수생목이요, 잘 자라도록 햇살을 비춰 주는 것이 화생토이니 춘곤증에는 쉬어야 할 때를 알아 쉴 줄아는 지혜와 수생목, 화생토의 의미로 음식도 충실하게 먹고, 힘이 날 수 있도록 옆에 서는 격려도 해주고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할 것이고, 본인은 자신의 주체이므로 스스로가 살아야 겠다는 의지로 마음을 다지면서 밥한 숟가락도 맛있게 먹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기운이 합해지면 몸기운도 봄철과 더불어 돌기 시작하니 이른바 장덕부지가 되어 힘찬 내일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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