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청년기가 있듯이 노년기도 반드시 찾아옵니다. 일반적으로 노년기란 65세 이상을 뜻합니다. 이 시기에 이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쇠퇴하고, 직장은퇴 등으로 사회적인 활동범위와 생활범위가 좁아지게 됩니다. 또한 배우자,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과 사별하는 경험이 빈번해짐에 따라 허무감, 고독감, 절망감 등에도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년기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잘 이해하면서 적극적인 건강관리를 함으로써 보다 건강하고 평온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입니다.

한방（동의보감）에서 보는 노화는 인체를 구성하는 정, 기, 신이 한정되어 있어 많이 쓰면 말라 없어지게 되므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마침내 인간의 생명이 소멸하게 된다고 봅니다. 정이란 생식활동과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물질을 뜻하며 포괄적인 생명의 기본물질로 간주합니다.

그렇기에 정의 간직은 생명력의 충만으로 정의 소모는 생명력의 쇠퇴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기란 몸의 구성과 활동의 가장 근본이며 몸을 지키는 기운으로 호흡을 통한 수련인 것입니다. 신이란 물질적인 요소가 아닌 추상적인 그 무엇으로 인간의 정신적 활동을 제어하는 원리로 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신을 관장하는 기관을 심장으로 보며 오장은 모두 각자의 신을 가진다고 보았습 니다. 몸과 마음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고 하나의 존 재로 보는 것입니다. 정, 기, 신 중에서 정은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질적 측면이며 개체보존을 위한 생리적인 운용을 담당하는 요소입니다.

신은 정보다도 더욱 고차원적인 것으로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담당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정, 기, 신이 말라 없어지는 것은 초가가 타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으며, 둑이 무너지면 물이 고이지 못하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합니다. 수양하는 사람이 자기 몸을 수양한다는 것은 곧 정, 기, 신의 세 가지를 단련하는 것이라고 말합 니다. 즉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정, 기, 신을 단련하고 보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년기에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보면 눈에 피로가 쉽게 오고 글씨가 잘 안보이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탄력성이 없어지고, 잘 안 들리고, 쉽게 피로해지며, 여성의 경우 쉽게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우며 골절이 도기 쉽습니다.

그리고 치아의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기온의 변화나 외부의 변화에 저항력이 떨어져 병에 걸리기 쉬우며 일단 병에 걸리면 잘 낫지 않고 근육의 운동과 기능이 낮아져 신체의 움직임이 둔하여 넘어지거나 외상을 쉽게 입기 쉽고, 요실금, 배뇨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스스로 잘 관리하면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즐겁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면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노년기의 건강관리에는 눈에 피로가 오거나 글씨가 잘 안보이면 눈에 맞는 돋보기 안경을 쓰도록 합니다. 안경을 써도 물체가 잘 안보이거나 둘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백내장 등이 의심되므로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폐기능이 약화되므로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합니다.

정기적인 운동은 관절염을 예방하고 관절의 퇴화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 운동은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피부관리를 항상 깨끗이 하도록 합니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목욕을 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전에 크림이나 로션 등을 발라서 피부를 보호하도록 합니다.

치아관리를 위해서는 식후에 반드시 양치질을 하고 사탕 같은 단 음식이나 담배는 치아에 좋지 않습니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을 자주 측정해야 하고 과로한 운동이나 술, 담배 그리고 짜고 매운 음식은 삼가야 합 니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심한 일을 하면 심장에 부담 을 주므로 쉬 피로해지거나 현기증이 날 수 있으므로 적절히 휴식을 취하여 신체의 균형을 이루도록 합니다. 의복은 가볍고 흡수가 잘 되는 것이 좋으며,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벌 겹쳐 입는 것이 좋습니다. 옷 디자인은 입고 벗기에 편리 하도록 앞에 단추가 있는 것이 좋으며 활동하기 편한 옷이 좋습니다.

노년기라고 해서 남에게 의지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더 빨리 노화하게 됩니다. 건강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항상 젊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노년기의 건강관리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