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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법요의식의 혁신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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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3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4-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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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3 08:02 조회 2,1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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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법요의식의 혁신을 바라며

법공통리원장이 취임하면서 종단발전을 위하여 여러 위원회가 구성되어 활동중이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로서 종단역사에 유례가 없는 개혁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각 위원회의 활동성과는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봐야 드러나겠지만 지금까지는 상당히 의욕을 가지고 추진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위원회의 활동 중에서도 지난 3월 말 개최된 불사법요위원회는 종단의 발전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불사법요위원회에서는 본종의 불사법요의식을 통 일, 정비하고 개선하는 것이야말로 종단의 원대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사의식의 정비와 개선에 대하 여 그 방법과 수위를 놓고 각 위원들의 의견이 분분하고 또한 종단 의 전반적인 정서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법장원에서도 나름대로의 의견을 내어놓고 있는 가운데에 아직도 전체적인 윤곽과 실행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본종은 창종 이래 한결 같이 원정종조께서 정립하신 준제법에 의하여 교화를 펄치고 있다. 원정종조께서는 정통밀교의 중흥을 위하여 경전에 근거한 정확한 의궤법을 정립하시고 이를 포교의 근간으로 삼으신 바, 많은 뜻있는 종도들의 선각자적 혜안과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총지종은 일약 만방에 그 이름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러나 초창기의 이러한 열기는 원정종조의 입적과 함께 교화방 편에 대한 더 이상의 개선을 멈추고 매너리즘에 빠져 답습하기에만 급급했던 경향이 있었다. 더구나 각 사원마다의 지역적 특성과 교도들의 근기의 상이로 말미암아 불사법요의 부분적인 변형이 가해져 현재에는 사원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본 종의 불사의식은 간편한 수행위주로 이루어져 대중집회에 있어서는 단조로움을 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불사법요위원회의 활동과 결정은 종단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사법요위원회의 한의원에 따르면 현재불사 법요의식의 정비와 개선에 있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의 의식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부분적인 개선만 할 것이냐 아니면 대폭 적인 개선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것인가에 대한 수위조절문제가 가장 큰 과제라고 한다. 그러나 종단내부의 전반적인 기류는 대폭적인 개선으로 방향이 모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점에서는 법장원에서 제출한 안이 상당히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법장원의 안에 따르면 현재의 준제법을 근간으로 삼귀의와 준제 공덕송 등을 첨부하고 목탁이나 요령 등의 법구를 사용하면서 교도 대중이 일체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불사법요를 정비한다는 것이다. 이 안에 따르면 현재 합장으로 대신하는 불전 참배에 대해서도 삼배를 올리는 식으로 교도들의 신심을 고취시키고 큰절을 하고 싶어하는 일반 불자들에 대해서도 이를 허락하여 환희심을 내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노래나 단조로운 가락에 의한 참회문 등의 게송낭송방식을 개선하여 일반대중이 모두 동참하여 합송하는 방식으로 바꿈으로서 총지종 교도로서의 소속감과 일체감을 고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가지 밀교 전통의 법구를 동시에 사용하여 음감을 가미함으로써 대중들이 불사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효과까지도 고려하여 불사법요의식안을 마련했 다고 한다.

금번의 불사법요개선에 대한 논의는 종단의 전반적 개혁에 대한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안에 대한 결과는 종정 운영의 다른 부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 관계자들은 신중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 또한 이러한 과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불사법요위원회는 물론 교리적 타당성을 검토해야 할 법장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종단 각 부서에 대한 종단 전체의 지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현 집행부 및 최고지도자의 단호하고 현명한 결단이 요구된다. 종단이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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