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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대한 이해와 바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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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1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6-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법문 서브카테고리 정각회 특별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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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우인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통리원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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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6-08 14:12 조회 1,8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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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대한 이해와 바른 견해

괴로움이 없는 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
지혜 생기면 자연스럽게 삶 태도나 방향이 변할 수 있어


성도합시다. 이렇게 훌륭한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교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입니다.


얼마 전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갔습니다. 절에 가셔서 좋은 법문을 많이 들으셨나요? 부처님께서는 이 사바세계에 오시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삼계개고아당안지(三界皆苦我當安之), 즉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며 삼계가 괴로움에 빠져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의 삶이 고이며, 이 고를 없애기 위해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신 것입니다. 부처님 믿고 삶이 많이 편안해 졌습니까?


용맹정진으로 바른 깨침이 일어나


오늘날 이 시대를 ‘정보의 홍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이렇게 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어떤 정보가 정말 우리를 괴로움에서 건져줄 바른 법인지 알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쉽고 빨리 얻고자 하나 수행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용맹정진이 있어야 바른 깨침이 일어날 것입니다.

부처님 재세 시 깔라마인들이 자기 마을을 방문한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문, 바라문들이 께사뿟따(Kesaputta)에 옵니다. 그들은 각자 자기의 주장을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매도하고 욕하고 업신여기고 경멸합니다.
세존이시여, 다른 사문, 바라문들 또한 께사뿟따에 옵니다. 그들도 각자 자기의 주장을 설명하고 칭찬합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매도하고 욕하고 업신여기고 경멸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존경하는 사문들 가운데 누가 진실을 얘기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그들에 대해서 저희들은 미덥지 못하고 의심스럽습니다.”

“그대들은 당연히 미덥지 못하고 의심스러울 것이다. 미덥지 못한 곳에 의심이 일어난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해서, 대대로 전승되어 온다고 해서, ‘그렇다 하더라.’고 해서, (우리의) 성전에 써 있다고 해서, 논리적이라고 해서, 추론에 의해서, 이유가 적절하다고 해서, 우리가 사색하여 얻은 견해와 일치한다고 해서, 유력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해서, 혹은 ‘이 사문은 우리의 스승이시다.’ 라는 생각 때문에 진실이라고 받아들이지 마라.
스스로가 ‘이러한 법들은 해로운 것이고, 이러한 법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이런 법들은 지혜로운 자들의 비난을 받을 것이고, 이러한 법들을 전적으로 받들어 행하면 손해와 괴로움이 있게 된다.’ 라고 알게 되면 그때 그것들을 버리도록 하라."

『깔라마경(Kalama-sutta)』 중에서


모든 괴로움은 마음의 탐진치 때문


부처님은 마음속의 탐진치(貪瞋痴)가 있는 한, 아무리 미사여구로 말을 한다 해도 그것은 거짓일 뿐,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한 것입니다. 스스로 깨우쳐 자신과 세상을 위해 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란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모든 괴로움은 우리 마음의 탐진치 때문에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법을 실천했을 때 마음에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 줄어든다면 그 법이 바른 법이라는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세간에 파이어족이란 말이 있더군요. 돈 빨리 벌어서 은퇴하고 그 돈으로 여생을 즐기면서 산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빚내서 욕심부리다 벼락거지가 된 사람이 많다고 뉴스에 나옵니다.

우리는 행복을 기준을 어떻게 두고 있습니까? 우선 건강해야 하고, 돈도 좀 있어야 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야 하고 나라도 잘 만나야 하고, 생각하면 끝도 없습니다. 이것이 세상의 흐름이지요. 그러나 내가 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이 갖춰져도 우리가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이 마음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언제든지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행복에 있어 외부적인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지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자기의 내면을 다스리는 노력을 더 많이 합니다. 그것이 행복에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불교가 보급되고 상류층 사람들이 불교 수행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이미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왜 수행에 열광할까요? 행복이라는 것, 괴로움이 없는 것은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그들은 이해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본체가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다


총지종을 창종 하신 원정대성사님께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본체가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현재의 마음이 지혜롭다면 환경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에 괴로움이 생기지 않도록 지혜를 배웁니다. 그것이 내 행복에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환경의 조건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환경의 조건과 더불어 마음 닦는 공부를 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지혜가 생기면 행복의 조건 자체가 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삶의 태도나 방향이 변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중생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이 없이도 지극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대일경』 <주심품>에서는 이렇게 생겨난 앎들에 대해서 허공같이, 환상같이, 그림자같이 보라고 합니다. 마음이 그냥 스스로 그러할 뿐입니다. 우리의 삶은 다 마음이 보고 듣고 하면서 그려낸 환상과 같은 것입니다. 조건 되어서 스스로 생겨난 이러한 앎들에 대해 알아차림하고 놓아버리는 것,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가 우리의 마음을 편안케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일어나도 그냥 받아들이고 놓아버립니다. 모든 일어난 일은 일어날 만한 일입니다. 일어나지 말아야하는 일은 일어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해가 마음 스스로 어떠한 일이 생겨도 점점 동요하지 않습니다.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마음이 편안하면 우리가 행복을 위해 해야할 일들이 보입니다. 마음이 좋으면 이미 행복한 것입니다. 욕심은 일어날 조건이 되면 일어납니다. 화도 일어날 조건이 되면 일어납니다. 그냥 일어나야할 조건이면 뭐든지 다 생겨납니다. 이러한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지혜롭다면 다 받아들이고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이 욕심의 세상, 사바세계에 태어났다는 것은 우리 마음에 욕심이 많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혜로운 이는 어리석은 자신의 마음을 믿지 않습니다. 마음이 그려낸 온갖  환상에 속지 않습니다. 생각이나 느낌 같은 오온은 그냥 조건이 되어서 일어날 뿐입니다. “마음이 그러는구나.” 이렇게 알면 됩니다. 우리가 오온(五蘊)이라는 우리의 마음 작용에 속지 않을 때, 오온을 공(空)하다고 볼 때 저 관자재보살처럼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습니다.

만약 지혜가 없다면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자연의 이치로 생겨난 오온을 믿는 마음은 더욱 강해져 더 어리석고 외로워집니다. 생각이나 느낌 같은 마음을 다스리지 않고 환경을 바꾸는 노력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에 불과합니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입니다.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모두 자기 마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스스로가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라는 말입니다. 나의 행복을 위한 노력, 자기의 마음의 지혜를 얻는 노력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해야 합니다. 남이 대신해서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용맹정진하여 마음해탈을 이루시길 바라며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온누리에 가득하여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 이루어지기를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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