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의식의 혁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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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6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7-01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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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4 17:26 조회 2,451회본문
본종이 창종된지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종조 원정대성사님께서 간난신고 끝에 종단을 창립하시고 세연이 다하시어 창종 7년만에 입적하시고 그 이후 종조께서 세우신 수행법은 더 이상 발전을 하지 못하고 답습하는 차원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수행법도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제는 어느것이 원형인지도 분별하기 힘들다.
사원별, 지역별 정서의 차이로 인해 의식이 변형된 부분도 있으며 교화하는 스승의 성향에 의하여 조금씩 변형되었던 것이 이제는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고 급기야는 서로가 자기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경향은 종조께서 법을 세우신 바른 뜻을 알지 못하고 외형적인 면만 답습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선 교화를 위하여 나름대로 방편을 쓰다보니 본 종단의 기본 법요가 약간씩 변형을 가져오게 되었던 바 이제는 여기에 대한 심각한 반성과 분석, 그리고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돌이켜보면 창종 30여년 동안 종단 내부의 사정도 많이 변했을 뿐 아니라 사회환경과 일반 대중의 의식도 많이 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종단은 여기에 대한 심각한 고려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기존의 것만 고수하려는 관행 때문에 교화에 침체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부분적으로 변형된 의식을 바로 잡고 새로운 시대에 부흥하는 법요의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모든 법요의식의 표준화가 시급하다. 근간에 결성된 불사법요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사원에서 행하여지는 불사의궤를 비교분석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한 다음 그 원형을 결정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표준화작업 이전에 새로운 불사 의식이 확립되면 이러한 일은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되겠지만 새로운 안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의식을 제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본 종단의 수행 법은 혼자서 수행하기에는 상당히 좋은 수행법이라 할 수 있으나 대중이 동참하여 의식을 봉행하는데 있어서는 단조로움을 면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모든 의식이 “이전에 내가 지은…”이라는 참회문으로 부터 시작되어 실지정진을 하고 “원하건데 이 공덕이...”라는 회향 서원으로 끝이 난다. 천편일률적인 이러한 법회의식은 이제 한번쯤 그 개선을 고려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참하는 교도의 참여의 식과 소속감을 높이고 신심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법요식과는 다른 방식이 절대 필요하다.
우선 고려해야 될것들은 법회 시간의 단축, 의식을 봉행하는 스승의 역할, 다양한 법구의 사용, 게송의 합송, 불전에서의 삼배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의식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고 대중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각 의식의 목적에 맞는 법요가 새롭게 마련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반 법회와 천도불공, 혹은 특수한 목적을 위한 불공법이 새롭게 제정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승단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것만 고수하려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사고방식을 탈피하여 장엄하고 장중하면서도 대중이 환희하며 법회에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려하여 받아들일 것은 과감히 받아들이고 생략 해야 할 것은 버릴 줄 아는 결단성이 필요하다. 구태의연한 방식을 고집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의식의 개혁에 따른 손득을 집중적으로 토론하여 종단의 나아갈 바를 명확하 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법요의식개혁을 위한 집행부의 의지는 물론 필수적이며 불사법요 위원회를 적극활용하고 법장원의 학술적 뒷받침을 받아 하루 속히 불사법요개혁에 대한 종단의 방침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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