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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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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6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7-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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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신인록 필자법명 밀승관 필자소속 정각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부산, 경남지회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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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4 18:39 조회 2,3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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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신행체험 (3회)

신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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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에 우뚝 솟아 있는 정각사 주위에 너울너울 출렁이는 빗방울들 사이로 하얀 구름들이 휘황찬란하게 휘감으며 아래로 내려오더니 정각사만 우뚝 솟아나 마치 용이 하얀 구름사이로 천상하는 모습과 같이 보이며 모든 중생의 번뇌와 고락을 한 순간에 소멸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각사로 올라가기 위해 한 계단 한 계단씩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가파른 계단을 숨가쁘게 내쉬는 숨소리 가운데 몸 안에 있던 모든 것이 숨 사이로 흘러나 오는 듯하며 한 계단, 한 계단에 “무릇 중생의 고통을 느끼며, 항상 남을 위해 봉사하고 자비를 실천하며 부처님의 깨달음을 통해 해탈에 이르고, 수정처럼 맑고 청아한 마음으로 순수한 진리를 체득하기 위해 용맹정진하라.“ 는 부처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러한 목소리를 들으며 올라가는 계단이 마치 남들을 질투하고, 나의 욕심만을 추구하는 탐심과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진심과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해 스스로 고통과 번뇌의 수렁속에서 살아가는 치심이 가득한 중 생세계에서 평화롭고 서로 화합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나와 너라는 분별심을 버리는 이곳이 부처의 전당인 천상으로 향하는 길인 듯한 느낌이 든다.

바로 이곳에서 어느 누구도 느낄 수 없는 행복의 순간들!

억만 겁 동안 쌓여온 업장들이 소멸하며 다가선 환 희의 불빛 서원당 안에서 부처님의 잔잔하고 자비로운 목소리로 들려오는 “ 신심은 도의 근본 공덕의 어머니이다. 일체의 선한 법을 길러 내오며 의심의 그물을 끊고 애정을 벗어나 열반의 위없는 도를 열어 보이네. 신심은 때가 없어 마음이 깨끗하고 교만을 멸제하고 공경의 근본 법광의 첫째가는 재물도 되며 청정한 손이 되어 모든 행받네. 신심은 보시 잘해 인색치 않고 신심은 환희하며 불법에 들고 신심은 지혜 공덕 증장케 하며 신심은 여래 지위 이르게 하네. 신심은 모든 근을 밝게 하고 어렵게 믿는 힘 견고하여 부술이 없고 믿음은 번뇌 근본 아주 멸하며 신심은 부처 공덕 향하게 하네. 믿는 마음 경계에 집착치 않고 고통을 멀리 떠 나 어려움 없고 신심은 마의 길을 능히 뛰어넘어 위없는 해탈도를 보여 주도다. 믿음은 썩지 않는 공덕의 종자 믿음은 보리수를 생장케 하며 믿음은 승한 지혜 증장케 하고 믿음은 부처님을 나타내도다”하는 의심하지 말고 굳건한 신심을 가지고 용맹정진하는 가운데 모든 공덕이 주어지고 지혜를 얻어 해탈할 수 있다는 말씀이 귓가에 아련히 들리우며 가슴속에 사무치게 밀려온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불공을 하면서 많은 공덕도 입었지만 며칠 전 우연히 부처님과 옴만니반메훔의 진언행자로서 지켜야 하는 계행을 어기고, 옛날에는 매일 새벽과 저녁에 서원당에 나가 용맹정진 하였지만 요즈음은 육신이 예전과 같지 않아 염송도 태만하고 신앙생 활에 소홀하였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나의 이러한 모습과 마음가짐을 신통력으로 알아보시고 나에게 이런 법을 설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 나의 잘못에 대한 참회를 하였다

”이러한 참회의 눈물을 흘린 후 서원당을 나와 어두운 밤하늘 사이로 보여진 부산지역 시내의 가로등 불 빛들과 나뭇잎 사이에 앉아있는 물방울들이 영롱한 초롱빛을 발하여 포도송이처럼 엉굴어져 나를 위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반야심경에서 설한 것처럼 모든 것은 공인데 내 마음속에 있는 허상에 의해 남을 질투하고,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보면서 남의 흉을 보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항상 남을 위해 희생하는 자세로 자신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깨달음을 이곳 정각사에서 증득하게 되어 나의 삶에 윤택함과 더불어 평화와 행복을 주어 부처님의 공덕에 보답하는 마음자세로 생활하게 되었다.

이제는 부처님의 전당이요, 극락정토이며 해탈의 경 지에서 내려가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터에서 노동하고, 늙은 사람, 젊은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수레바퀴 돌 듯 살아가는 곳, 다른 사람들이 탐심을 가지고 생활하기 때문에 나도 탐심을, 가져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진심을 내기 때문에 나도 진심을 내야하고, 다른 사람들이 치심을 내기 때문에 나도 치심을 내야 하는 곳 그러나 진흙 속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자신은 가장 깨끗한 모습을 고이고이 간직하는 연꽃을 생각하며 ‘그래 세상이 나를 속일 지라도, 세상이 나를 괴롭힐 지라도,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모든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 다는 것을 깨달으며 계단을 내려온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정각사에 입교할 당시에는 오로지 잘 살고 싶다는 어리석은 욕심만 있었음을 알고 돌이켜 보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그 모든 일들이 자신의 업과 허물에서 왔음을 깨닫게 되고 모든 일들을 남의 탓으로만 돌리던 자신의 허물을 알게 된 것은 정진수행하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미흡하나마 나름대로 정진수행하면서 뼈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참회와 뉘우침의 눈물도 흘리게 되었고 작년에 병상에 누웠을 때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신 부처님의 은혜와 항상 저를 걱정해 주시던 스승님들 교도님들의 은혜에 보답할 길은 더욱 용맹정진하여 겸손한 불자, 참된 불자의 길을 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항상 비로자나 부처님을 믿고 의지하며 저의 신앙생활과 믿음을 음으로 양으로 격려해 주는 우리 가족들에게도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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