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발전의 혁신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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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5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06-02 신문면수 2면 카테고리 사설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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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4 09:06 조회 2,264회본문
오랫동안 종단의 수장으로서 종단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종단을 이끌어 오시던 록정 대종사께서 지난달 4일 열반에 드셨다. 창종초기부터 원정 종조님을 보필하여 종단행정을 관할하고 종조님의 열반 후에도 종령의 중책을 맡아 종단을 운영하여 오시던 록정 대종사의 입적은 종단발전의 많은 변화를 예고한다.
교세확장이 둔화되었던 원인의 하나에는 승직자들이 초창기에 보여줬던 교화의 열기가 식어버린 탓도 있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화형태와 방편이 구태의연했던 것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행히 록정대종사께서 열반하시기 얼마 전부터 이러한 점에 인식을 같이 하시고 교화방편에 대한 몇 가지 점을 개선하도록 지시하셨다. 그 중의 몇 가지가 불전에서의 삼배와 법구의 사용, 그리고 법요시간의 조정에 대한 연구와 실수를 검토하도록 지시하신 것이었다. 고 록정대종사께서 이러한 변화를 보이셨던 것 은 현재 종단발전이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으며 교화의 열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는 대중의 인식에 부응하는 것으로서 실로 종단혁신의 위대한 첫걸음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시행되려는 찰나 입적에 드시어 그 결과를 보시지 못하게 된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
이제 남은 것은 고 록정대종사의 이러한 유지를 계승하여 종단발 전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실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앞서 새로운 종령의 선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향후 선출될 종령은 종단의 법통을 잇고 종단의 상징으로서 수행과 덕이 갖추어진 인물이 나와야 할 것이며 종단발전의 개혁적인 조치들을 격려하고 후원할 통찰력을 갖춘 분이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향후 종정의 중심은 통리원 위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과거와 같 이 세부사항에 대해서까지도 종령의 결제를 받아야 하는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종령은 단지 종단의 상징적 존재로서 정신적 지주가 되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이와 함께 종단발전의 직접적 요인이 되는 것으로서 교화방편의 혁신을 들 수 있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사안이 복합적으로 결부 되어 있어 신중을 기한다. 우선 불단의 장엄화와 표준화가 이룩되 어야 할 것이며 법요의식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본 종단의 불사의궤는 혼자서 수행하기에는 적합하나 대중의 신심 을 고취시키고 소속감을 불어넣기에는 너무 정적인 형태로 구성되 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힌 변화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법구의 사용과 법회시간의 조정 등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약간의 보완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려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임을 깊이 자각하고 사리를 위하여 또는 현재의 안일을 잃을까봐 변화를 두려워하여 개혁논의를 미루어두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승직자에 대한 복장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규정도 정비되어 재가종단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종정전반에 걸친 비합리성과 비능률적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하여 모든 승직자와 종무원이 환희히게 교화와 종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까지의 관 행으로 보면 몇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법령이 악용되고 왜곡되어 집행한 예들이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이 기회에 과감히 청산되어 야 할 것이며 장구한 종단발전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와 합리성에 기인하여 종정이 집행될 수 있도록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승단을 이끄는 승직 자들의 현실에 대한 각성과 개혁에 대한 열의가 가장 중요하며 아울러 전 종무원과 종도들의 지대한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발전과 쇠락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깊이 명심하고 개혁에 대한 단안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종단의 흥망성쇠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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