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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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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9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3-10-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풍경소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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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05 15:56 조회 2,3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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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줄이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

시간의 잔고는 아무도 모른다.

‘쇠털 같이 많은 날’ 어쩌고 하는 것은 

귀중한 시간에 대한 모독이요, 망언이다. 

시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잠자는 시간은 휴식이요, 망각이지만 

그 한도를 넘으면 죽어 있는 시간이다. 

깨어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은 

그의 인생이 그만큼 많은 삶을 누릴 수 있다. 

자다가 깨면 다시 잠들려고 하지 말라. 

깨어 있는 그 상태를 즐기라. 

보다 값있는 시간을 활용하라.

- 법정스님/길상사 회주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얕은 개울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모자라는 것은 소리를 내지만 

가득 찬 것은 아주 조용하다. 

어리석은 자는 물이 반쯤 찬 항아리 같고 

지혜로운 자는 물이 가득 찬 연못과 같다.

- 숫타니파타 중에서



아름다운 관계

벌은 꽃의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꽃을 도와줍니다.

사람들도 남으로부터 자기가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것만을 취하기 급급하여 남에게 상처를 내면 

그 상처가 썩어

결국 내가 취할 근원조차 잃어버리고 맙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꽃과 벌같은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엔 삶의 향기가 가득하지 않을까요.

-장 용 철/시 인



가슴을 적시는 샘물

무성한 숲만이 온갖 새들을

다 품을 수 있습니다.

굳게 가슴을 닫고 사는 사람들,

그들은남에게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따스함이 없는 가슴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마치 끝없는 사막을 걸어가는

것처럼 목마르고 힘겨울 것입니다.

작은 실개천 하나가 넓은 초원을

두루 적시듯, 지치고 힘든 나그네에게

한 모금의 샘물은 곧 목숨의 근원이 됩니다. 

따스한 마음은 세상의 가슴을 적시는 샘물입니다.

-김 영 희/시 인

〈자료제공: 한국불교 종단협의회 부설 법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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